LA 다저스에 비상이 걸렸다. 불펜에서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 다니엘 허드슨(35)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허드슨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벌어진 2022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8회 구원등판, 갑작스런 부상으로 교체됐다.
첫 타자 마이클 해리스 2세를 1루 땅볼 처리한 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의 포수 앞 땅볼 때 부상이 나왔다. 수비를 위해 방향을 틀다 왼쪽 무릎이 꺾였고, 그 자리에 쓰러진 허드슨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왼쪽 무릎을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워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로 달려나왔다. 그러나 상태는 생각보다 나빴고, 허드슨은 부축을 받으면서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5-1로 승리, 4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지만 허드슨 부상에 로버츠 감독도 침통해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전방십자인대 부상이다. 여러 징후를 볼 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허드슨의 시즌이 끝났다고 할 수 없지만 우리에게 큰 손실이다. 허드슨은 우리가 다양한 방식으로 의지하는 선수”라며 그의 부상을 안타까워했다.
인대 파열이 확인되면 적어도 6개월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 남은 시즌에는 복귀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허드슨 개인적으로도 아쉽지만 다저스 팀으로 봐도 치명적 공백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년 7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은 허드슨은 불펜 에이스로 활약했다. 25경기에서 24⅓이닝을 던지며 2승3패5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2.22 탈삼진 30개로 활약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90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 불펜 에이스였던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어깨 부상으로 4월 중순 이탈한 상황에서 허드슨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불안한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 대신 9회에도 종종 나설 만큼 로버츠 감독의 신임이 두터웠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선발 워커 뷸러(팔꿈치), 앤드류 히니(어깨)에 이어 불펜 트레이넨, 허드슨까지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다저스 마운드에도 비상이 걸렸다.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까지 마운드 보강이 불가피해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