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등판’ 190만달러 MVP, 데뷔 첫 완봉승 기억 되살릴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25 11: 16

향후 거취를 결정지을 수 있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상대는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던 KIA 타이거즈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8번째 맞대결 선발투수로 아리엘 미란다를 예고했다.
미란다는 지난 시즌 ‘전설’ 최동원의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225개)하며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종전 80만 달러(약 10억 원)에서 110만 달러 인상된 190만 달러(약 24억 원)라는 거액에 재계약했다.

두산 아리엘 미란다 / OSEN DB

큰 기대와 달리 미란다의 2년차 기록은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86에 머물러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돌연 어깨 통증을 호소하더니 4월 23일 LG전 3이닝 2실점 이후 어깨 근육 뒷부분이 미세 손상되며 두 달이 넘게 1군 무대서 자취를 감췄다.
당초 미란다의 복귀는 6월 중순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밸런스에 문제가 생기며 본인이 직접 7일 퓨처스리그 등판 연기를 요청했고, 열흘을 더 쉰 뒤 18일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 3이닝 1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는 무실점이었지만 제구에서는 여전히 약점을 드러냈다. 3회까지 투구수가 62개에 달했고, 스트라이크(34개)-볼(28개)의 비율이 사실상 1대1에 가까웠다.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도 그대로였다. 걱정거리였던 구속은 최고 144km, 평균 141km를 기록하며 이전보다 발전을 이뤄냈으나 이 역시 작년 수준은 아니었다.
KIA 상대로는 통산 1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그 한 번이 상당히 강렬했다. 한창 투구에 물이 올랐던 지난해 9월 1일 잠실에서 9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당시 9회 2사까지 노히터 행진을 펼치며 노히트노런을 눈앞에 뒀으나 김선빈에게 2루타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은 6월 7승 12패 부진 속 5위 KT에 2.5경기 뒤진 공동 6위(31승 1무 36패)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그래도 에이스 없이 두 달 넘게 어떻게 버텨왔지만 대체 선발들도 이제는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더 이상 미란다를 기다릴 여유가 없고, 또 그럴 상황도 아니다. 사실 두 달의 기다림도 '용병'인 외국인투수 치고는 상당히 긴 시간이었다. 과연 그가 운명의 등판에서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에 맞서는 KIA는 로니 윌리엄스의 선발 등판을 알렸다. 경기 전 기록은 9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49로, 최근 등판이었던 19일 광주 삼성전에서 3⅓이닝 5실점 난조로 개인 2연패를 당했다. 올해 두산 상대로는 6월 1일 잠실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기억이 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