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의 KT 잠수함 투수 고영표가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고영표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전날까지 올 시즌 13경기에서 91이닝을 던졌다. 이닝 부문에서 리그 4위, 국내 투수로는 1위였다. 경기당 평균 7이닝을 책임졌다. KT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믿음이 가는 투수다.
6월 들어 3경기에서 7이닝-9이닝-8이닝을 던진 이닝 이터였다. 지난 11일 롯데전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 17일 두산전에서 8이닝 2실점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이날 LG 상대로는 혼쭐이 났다. 1회에만 4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 했다. 1사 후 박해민에게 우중간 2루타,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채은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가 됐고, 2사 1,3루에서 문보경에게 내야 안타로 추가 실점했다. 강한 타구는 1루수 박병호의 몸에 맞고 2루쪽으로 튕겨 내야 안타가 됐다.
2회는 2아웃을 잡고서 홍창기에게 우측 펜스를 맞고 나오는 3루타를 허용했다. 박해민에게 빗맞은 우중간 안타로 또 1점을 허용했다. 1회 28구, 2회 28구, 두 이닝 동안 56구를 던졌다.
3회 실점은 없었으나 위기는 계속됐다. 채은성과 문보경에게 안타 2개를 허용해 1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연속 삼진을 잡으며 위기를 모면했다.
5회 다시 제구력이 흔들렸다.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에 몰렸고, 문보경의 희생 번트 타구를 잡고서 너무 여유를 부리다 1루에서 세이프됐다. 무사 만루에서 이재원을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점수까지 허용했다. 희생플라이로 5점째를 허용하고서 2사 1,2루에서 강판됐다.
고영표가 선발 등판해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지난해 7월 9일 KIA전(3⅓이닝) 이후 처음이다.
고영표는 올해 LG를 상대로 4월 19일 잠실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그러나 5월 19일 수원 LG전에서 5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한 달 여 지나 LG 상대로 11안타를 맞으며 5실점, 조기 강판 수모를 당했다.
한편 에이스가 1년 만에 5회를 버티지 못했으나, KT는 홈런 5방을 터뜨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