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에게 뺨 맞고도 다 잊은 대인배 "팬들도 품격 지켜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6.25 09: 16

상대 선수에게 뺨을 맞고도 다 잊은 작 피더슨(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팬들에게도 ‘품격’을 기대했다. 
피더슨은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을 앞두고 훈련 중 상대 선수 토미 팸(34)에게 뺨을 얻어맞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해 팸과 함께 참여한 가상의 판타지 풋볼 리그에서 불거진 오해가 폭행으로 번졌다. 
이 사건으로 팸은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피더슨에 대한 화는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 16일 미국 ‘USA 투데이 스포츠’에 따르면 팸은 “피더슨을 때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맞을 만했다”고 말했다. 

[사진] 작 피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건이 있은 뒤 한 달 가까이 흘렀고, 두 선수가 다시 그라운드에서 만난다. 팸이 속한 신시내티는 25~27일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팸에게 거센 야유와 비난을 퍼부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피더슨이 팬들에게 자중을 요청해 눈길을 끈다. 
24일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더슨은 “우리 팬들이 너무 무리하지 않길 바란다”며 “불행한 사건었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필드 바깥에서의 문제였고, 다 처리되고 넘어갔다”면서 사건이 더는 확대되지 않길 바랐다. 
[사진] 토미 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건 이후 팸과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피더슨은 “우리 팬들은 품격이 있고, 존중할 줄 안다고 생각한다. 존중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뉴욕이나 다른 곳에서 경기를 보면 (특정 선수를 향한 야유가) 어떤 상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황만 더 나빠질 뿐이다. 존중심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1년 600만 달러에 FA 계약한 피더슨은 60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 48안타 16홈런 38타점 OPS .919로 활약하고 있다. 팸에게 뺨을 맞은 뒤에도 25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 5홈런 14타점 OPS .894로 제 몫을 하고 있다. 
[사진] 작 피더슨, 토미 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 시즌 전 신시내티와 1+1년 보장 75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은 팸은 61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 10홈언 29타점 OPS .781을 기록 중이다. 뺨을 때리고 징계를 받은 뒤 돌아온 6월 19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5홈런 12타점 OPS .935로 성적이 급상승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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