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에게 뺨을 맞고도 다 잊은 작 피더슨(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팬들에게도 ‘품격’을 기대했다.
피더슨은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을 앞두고 훈련 중 상대 선수 토미 팸(34)에게 뺨을 얻어맞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해 팸과 함께 참여한 가상의 판타지 풋볼 리그에서 불거진 오해가 폭행으로 번졌다.
이 사건으로 팸은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피더슨에 대한 화는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 16일 미국 ‘USA 투데이 스포츠’에 따르면 팸은 “피더슨을 때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맞을 만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있은 뒤 한 달 가까이 흘렀고, 두 선수가 다시 그라운드에서 만난다. 팸이 속한 신시내티는 25~27일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팸에게 거센 야유와 비난을 퍼부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피더슨이 팬들에게 자중을 요청해 눈길을 끈다.
24일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더슨은 “우리 팬들이 너무 무리하지 않길 바란다”며 “불행한 사건었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필드 바깥에서의 문제였고, 다 처리되고 넘어갔다”면서 사건이 더는 확대되지 않길 바랐다.
사건 이후 팸과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피더슨은 “우리 팬들은 품격이 있고, 존중할 줄 안다고 생각한다. 존중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뉴욕이나 다른 곳에서 경기를 보면 (특정 선수를 향한 야유가) 어떤 상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황만 더 나빠질 뿐이다. 존중심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1년 600만 달러에 FA 계약한 피더슨은 60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 48안타 16홈런 38타점 OPS .919로 활약하고 있다. 팸에게 뺨을 맞은 뒤에도 25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 5홈런 14타점 OPS .894로 제 몫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전 신시내티와 1+1년 보장 75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은 팸은 61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 10홈언 29타점 OPS .781을 기록 중이다. 뺨을 때리고 징계를 받은 뒤 돌아온 6월 19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5홈런 12타점 OPS .935로 성적이 급상승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