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A 다저스에서 연습경기 1이닝만 던지고 100만 달러를 챙겼던 베테랑 좌완 투수 콜 해멀스(39)가 현역 연장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해멀스가 서두르지 않고 내년 봄에 복귀를 시도하기로 했다. 1년 전 해멀스는 LA 다저스와 계약 후 좌절을 겪으며 재기가 무산된 바 있다’고 전했다.
해멀스는 지난해 8월 다저스와 연봉 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재기를 노렸다. 선발등판을 할 때마다 20만 달러씩 인센티브를 더한 조건. 당시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더스틴 메이가 부상으로 빠져있었고, 트레버 바우어도 사생활 문제로 이탈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긴 상황이었다.
그러나 계약 후 12일 만에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시뮬레이션 게임 중 1이닝 만에 어깨 부상이 재발하면서 공을 놓아야 했다. 다저스에 100만 달러는 큰돈이 아니지만 허무하게 날렸다.
나이도 불혹을 바라보고 있어 은퇴가 유력했지만 해멀스은 다시 한 번 더 도전하기로 했다. 지난 봄에도 현역 연장 의지를 보인 해멀스는 서두르지 않고 내년 봄을 바라보며 준비하고 있다. 보다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 도전하겠다는 의지.
해멀스는 한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선발투수였다. 지난 2006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데뷔한 뒤 2020년까지 15시즌 통산 423경기에서 2698이닝을 던지며 163승122패 평균자책점 3.43 탈삼진 2560개를 기록했다.
2007~2012년 6년 연속 포함 9번의 두 자릿수 승수 시즌에 4번의 올스타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2008년 월드시리즈 MVP에 오르며 필라델피아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2011년에는 로이 할러데이, 클리프 리, 로이 오스왈트와 함께 ‘판타스틱4’로 명성을 높였고, 2012년 시즌 중에는 필라델피아와 6년 1억4400만 달러 대형 연장 계약을 맺기도 했다.
2015년 시즌 중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핵심 선발로 꾸준히 활약했고,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1800만 달러 FA 계약도 따냈다. 그러나 애틀랜타에서 어깨, 삼두근 부상으로 딱 1경기에 나와 3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지난해 쇼케이스를 거쳐 다저스와 계약했으나 부상 재발로 올해까지 2년째 빅리그 등판 기록이 없다. 반복되는 어깨 부상과 나이 때문에 재기 가능성이 낮지만 해멀스는 은퇴 생각이 없다. 불혹이 되는 내년 봄을 준비한다./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