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상대로 첫 연타석 대포...트레이드 이적생 "홈런 2개는 살면서 처음" [수원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6.24 22: 53

트레이드가 터닝 포인트가 될 조짐이다. 
KT 장준원이 친정팀 LG 상대로 프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잊지 못할 경기를 만들었다.
장준원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장, 연타석 홈런으로 역전승에 기여했다.

경기를 마치고 방송 인터뷰를 갖는 KT 장준원이 팀 동료 강백호에 음료수 세례를 받았다. 머리를 쓸어넘기며 미소짓는 장준원. 2022.06.24 / dreamer@osen.co.kr

장준원은 지난 5월 21일 LG에서 KT로 트레이드됐다. LG는 KT의 2023년 5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는 대신 장준원을 KT로 트레이드했다.
장준원은 2-5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선발 임찬규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또 4-6으로 뒤진 7회 1사 후 김진성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어 심우준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동점에 성공, 이후 2사 만루에서 장성우의 2타점 적시타 등 3점을 뽑아 9-6으로 승리했다. 
장준원의 홈런 2방이 경기 흐름을 되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후 장준원은 “매 경기 잘하고 싶고, 스타팅으로 나가면 잘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친정팀 상대로 느낌이 조금 이상했다. 평상시보다 기분이 이상했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LG 유니폼을 입고 같이 뛰었고, 좋아하는 선후배들, 잘해주신 코치님들이 있는데… 경기 전부터 조금 이상해서 평상시와 똑같이 하려고 노력을 했다”고 친정팀과의 첫 대결 소감을 말했다.
그는 “첫 홈런을 치고서는 약간 어리둥절했다. 흥분될 거 같아서 물도 마시며 진정하려고 했다”며 “홈런 2개 모두 잘 맞았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런데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라 손맛을 잘 모른다. 잘 맞았다 생각하고 펜스를 맞거나(첫 홈런), 선상으로 빠질 줄(두 번째 홈런) 알고 전력으로 뛰었는데, 중간에 (조명)반짝반짝 하는 것을 보고 홈런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장준원은 전날까지 프로 통산 홈런이 2개였다. 이날 프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경험했다. 그는 “살면서 하루 홈런 2개 친 것은 처음이다. 야구하면서 처음이다. 첫 홈런 치고 알포드 홈런이 나오고, 두 번째 홈런은 심우준의 연속타자 홈런까지 나와 기분이 좋았다. 오늘 이길 수 있는데 조금 보탬이 된 것 같아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LG 시절 끝내기 안타를 치고서 처음이자 유일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이날 KT 이적 후 홈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했다. 장준원은 “너무 들뜨는 것 같아서 걱정도 좀 된다. 내일도 경기를 해야 하는데, 너무 기분 좋은 것이 내일까지 이어질까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까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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