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3.23' 6월 최고 선발…침묵의 땅볼 사냥꾼, "6이닝 목표, 잘 해낸 것 같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6.24 22: 57

롯데 자이언츠 선발 이인복이 4선발 이상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면서 팀의 전날 역전패에서 반등을 이끌었다. 사실상 6월 팀 내 최고 투수다.
이인복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9구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이인복은 시즌 6승 째를 수확했다. 전날(23일) 광주 KIA전 4-7 역전패의 여파를 말끔하게 씻었다.
올해 4선발로 로테이션에 자리 잡은 이인복은 올해 찰리 반즈, 박세웅과 함께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2차례 불펜 등판이 있었지만 선발 준비 과정에서의 등판이었다. 지난해 후반기 선발로 남긴 강렬한 인상이 올해 일찌감치 보직을 확정짓는데 영향을 줬다고 풀이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이인복이 역투하고 있다. 2022.06.24 / foto0307@osen.co.kr

현재 백정현(삼성), 윤대경(한화), 이재학(NC), 데스파이네(KT) 등과 함께 최다패(7패) 투수인 이인복은 그래도 꾸준히 승수를 쌓고 있다.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몫은 해내고 있다. 12번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 이상 10번을 소화했다. 6이닝 이상도 6차례에 퀄리티 스타트는 4회를 기록 중이다.
이인복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조용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6월 들어서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이인복은 묵묵히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타선이 첫 2이닝 동안 5점의 득점 지원을 해주면서 이인복은 좀 더 편하게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 2회 1사 후 김웅빈에게 우전안타, 김재현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1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전병우를 2루수 뜬공, 신준우를 1루수 빗맞은 땅볼로 요리하면서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3회는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고 4회에도 1사 후 송성문에게 볼넷, 김웅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재현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5회 2사 후 김준완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이용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 위기를 다시 한 번 넘겼다.
6회에도 당연히 마운드에 올라왔다. 6회는 이전 이닝들보다 쉽지 않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김혜성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선행주자는 잡아냈지만 2루 도루를 허용해 1사 2루 위기가 이어졌고 결국 송성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추격 당했다. 그리고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실책이 나와 1사 2루 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이인복은 마지막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김웅빈과 김재현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포효했다.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가 완성되는 순간.
최고 145km의 투심 44개로 9타자를 땅볼로 유도하는 ‘땅볼 사냥꾼’의 면모를 과시했고 슬라이더 30개, 커브 14개, 포크볼 10개도 섞으면서 정타 허용을 피했다.
이인복이 승리를 할 자격이 충분한 경기였다. 이로써 6월 월간 평균자책점도 3.86에서 3.23까지 낮췄다. 6월 한 달 동안 팀 내에서 이인복보다 잘 던진 선발 투수는 없다.
경기 후 이인복은 “시즌 초반처럼 컨디션은 꾸준히 유지 중이고 중요한 상황에서 수비 도움을 받다보니 퀄리티 스타트와 좋은 기록이 나왔다. 배성근 선수의 호수비 덕분에 좋은 투구 리듬으로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요 며칠 불펜 투수들이 피로가 많이 쌓였기 때문에 오늘의 내 역할은 비록 실점을 하더라도 투구 수 적은 상태를 유지하며 6이닝 이상을 책임져야겠다는 각오로 등판했다. 오늘은 비록 마지막에 실점을 했지만 맡은 바를 잘 해낸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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