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장민재(32)가 10연패 늪에 빠졌던 한화를 구했다. 임시 주장의 힘을 보여줬다.
장민재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지난 9일 잠실 두산전부터 시작된 10연패 사슬을 끊었다.
장민재가 또 한 번 연패 스토퍼로 나섰다. 지난달 15일 대전 롯데전에도 팀의 9연패를 끊는 선발승을 거뒀던 장민재는 이날도 10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최고 구속 141km에 그쳤지만 직구(32개) 외에 주무기 포크볼(22개), 커브(12개), 슬라이더(10개) 등 변화구 위주로 삼성 타선을 현혹했다.
경기 후 장민재는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오늘 경기를 앞두고 잠도 안 왔다. 어떻게 던져야 할지 계속 고민하다 나왔다. 연패가 더 길어지면 안 될 것 같아 부담도 있었고, 책임감도 있었다"며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고, 방망이도 끝까지 집중해줬다. 다 같이 연패를 끊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10연패 기간 정말 힘들었는데 끊어서 기분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6회 1사 1,3루 위기에서 투구수 76개에 마운드를 넘겼다. 이닝을 끝까지 마무리짓지 못했지만 구원 윤산흠이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강민호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장민재의 승리를 지켰다. 장민재는 "사람인지라 더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힘 있는 중간투수들이 있어 욕심을 내지 않았다. 뒤에 투수가 막아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며 "(윤산흠이 막아주길)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 표현을 하니 너무 튀는 것 같아 안 했다"면서 웃어보였다.
장민재는 현재 한화의 임시 주장도 맡고 있다. 주장 하주석이 지난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과격한 행위를 한 뒤 2군으로 내려가면서 임시로 완장을 차고 있다. 전날(23일) 잠실 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선수단을 모아 간단한 미팅도 가졌다.
장민재는 "잠깐 5분 정도 미팅하면서 선수들에게 말한 게 있다.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투수들과 타자들 모두 스스로 책임지려고 하는 게 있었다. 그보다 실수를 줄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했는데 오늘 정말 그렇게 했다. 좋은 수비가 나왔고, 끝까지 집중한 게 좋았다"고 자신의 메시지를 잘 이해한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