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장준원이 친정팀 LG 트윈스 상대로 첫 만남에서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장준원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LG를 상대로 첫 경기였다.
장준원은 지난 5월 21일 LG에서 KT로 트레이드됐다. 2014년 2차 2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장준원은 LG에서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올해는 1군 경기에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LG는 미래 자원 확보와 함께 선수단 구성상 장준원의 출장 기회 보장이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LG는 KT의 2023년 5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는 대신 장준원을 KT로 트레이드했다. 트레이드로 기회를 잡은 장준원은 KT에서 2루수와 유격수로 출장하고 있다.
트레이드 이후 한 달 여만에 친정팀을 상대한 장준원은 2회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후 추격의 불씨를 피웠다.
2-5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임찬규 상대로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높은 직구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시즌 2호 홈런. KT팬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장준원은 7회 바뀐 투수 김진성과 승부에서도 2스트라이크에서 한가운데 포크볼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오던 김진성 상대로 5-6 한 점차로 추격하는 귀중한 홈런포. 프로 데뷔 후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장준원의 연타석 홈런은 KT 타선을 단숨에 깨웠다. 이어 심우준이 김진성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6-6 동점을 만들었다. 1번 타순부터 LG 셋업맨 정우영을 상대했는데, 3안타 2볼넷으로 3점을 뽑으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7회 장준원의 연타석 홈런을 시작으로 5득점, 9-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팀에서 출장 기회가 없는 장준원의 앞길을 열어주는 트레이드를 했는데, 한 달 만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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