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2)이 최근 들어 주춤하다.
원태인은 지난 23일 대구 키움전에서 6이닝 8피안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25일 대구 KIA전부터 최근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를 안으며 평균자책점 5.52로 페이스가 좋지 않다. 시즌 전체 성적도 12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3.58로 지난해(26경기 14승7패 3.06)보다 좋지 않다.
특히 볼넷 증가가 눈에 띈다. 최근 5경기 29⅓이닝 동안 볼넷 13개를 주며 9이닝당 4개를 기록 중이다. 앞서 시즌 첫 7경기에서 9이닝당 볼넷은 2.54개에 불과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원태인에 대해 “투구 밸런스에 문제가 있거나 스피드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며 “작년에 비해 본인이 지켜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 우리 국내 선발이 약해졌다는 주위 평가에 본인도 더욱 큰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감싸안았다.
이어 허 감독은 “그런 부담으로 인해 코너 코너, 낮게 나게 상대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어려운 공을 많이 던지다 보니 카운트가 몰리고 있다. 우리 타선이 활발하면 공격적으로 승부할 수 있을 텐데 득점이 어려운 것을 투수들도 느끼고 있다. 최소 실점을 위해 최대한 어렵게 던지려다 보니 볼넷이 늘어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날 안우진과의 리턴매치에서도 패하며 자존심에 상처도 입었다. 이날 개인 최고 160km 광속구를 뿌린 안우진은 7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고척에서 첫 대결에서도 안우진이 8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5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안은 원태인을 눌렀다.
두 번 연속 졌지만 혹시 있을 3번째 대결을 피할 생각은 없다. 허 감독은 “선발 매치업은 순리대로 간다. 일부러 조정하진 않을 것이다”며 “라이벌 의식이 선수를 더 성장시킬 수 있다. (원태인이) 160km를 던지진 못하지만 140km로도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다. 원태인도 지지 않기 위해 잘 준비해서 다음에는 좋은 투구를 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