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보다는 완봉이나 완투가 경험에 더 좋았을 것이다. 그게 더 아쉽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3일) 선발 등판해 160km의 구속을 찍은 안우진에 대해 언급했다. 홍 감독은 안우진의 구속보다는 경기 운영 능력에 대해서 먼저 언급했다.
안우진은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7⅓이닝 100구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승을 수확했다. 특히 8회 1사 1,3루에서 김현준의 타석 때 2구 째 160km의 공을 뿌리면서 모두를 놀라케 했다. 이 공은 파울이 됐다. 그러나 안우진은 160km를 뿌리고 나서 김현준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김재웅으로 교체되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 했다.
홍원기 감독은 단순히 160km의 수치적인 의미에 연연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이 선수는 마음만 먹으면 그 구속의 공을 던질 수 있다. 사실 내가 어릴 때는 매체에서 나오는 놀란 라이언과 같은 선수들이 던진다는 것만 봤고 상상도 못했던 구속이다. 선수 본인도 처음보는 구속이라고 하더라”라면서도 “솔직히 8회 위기 때 투구수 조절이 됐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속으로는 160km의 구속보다는 완투나 완봉을 하는 게 본인의 경험치에는 더 도움이 됐을 것 같다. 그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160km라는 구속이 와닿지는 않는다. 본인이 1선발이라면 8회도 무사히 넘어가는 경기 운영 능력을 본인이 연구를 해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실 1회에도 오재일의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수비에 걸려서 실점 없이 넘어갔다. 155km의 구속에도 상대가 대비하고 들어온다. 여기에 대비해서 강약조절, 타이밍 뺏는 패턴을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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