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현 2020 구위 100% 회복...KIA 뒷문엔 마무리가 두 명이나 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6.24 14: 36

KIA에는 마무리가 두 명이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23일 롯데와의 광주경기를 앞두고 "무조건 오늘 쉰다"며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휴식을 알렸다. 앞선 2경기에서 1⅓이닝, 1⅔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이었다. 주말 두산과 잠실 3연전을 대비하는 의도도 있었다. 동시에 "장현식과 전상현은 1이닝씩 3연투를 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감독의 예고는 현실로 나타났다. 0-4로 뒤지다 2-4로 따라붙더니 8회말 덜컥 5점을 뽑아 7-4까지 역전에 성공했다. 당연히 두 투수 가운데 한 명이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전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의 7~9번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 중견수 뜬공, 삼진으로 가볍게 이닝을 삭제했다. 

2020년 10월 9일 SK전 이후 첫 세이브였다. 당시 전상현은 후반기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었다. 7회와 8회 출격하는 필승조에서 근무하다 9회 등장하는 소방수로 승격했다. 15세이브(2승13홀드)를 수확했다. 타점 높은 투구에서 비롯된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압도했다.  
2021년 마무리 투수도 당연히 전상현이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초반 어깨통증으로 이탈했다. 그 자리를 지금의 마무리 정해영이 물려받았다. 작년 34세이브를 수확하며 타이거즈 최다 타이 기록까지 세웠다. 전상현은 작년 후반 돌아와 15경기에 출전했고, 올해는 필승조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개막 초반 주춤했으나 서서히 구위를 끌어올리더니 지금은 완벽한 필승조 투수로 돌아왔다. 5승(3패)12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있다. 7회에 등판하다 장현식과 순서를 바꾸어 이제는 8회에 나선다. 2020년 마무리 시절의 구위를 되찾은 투구를 하고 있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32이닝에서 35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피안타율 .235, WHIP 1.09에 불과하다. 전상현이 2020 구위를 확실하게 회복하면서 KIA의 뒷문은 더욱 탄탄해졌다. KIA는 마무리 투수 2명이 뒷문을 지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상현은 "세이브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8회 1이닝을 막기 위해 올라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공을 던졌다. 그래도 오랜만의 세이브 상황이라 재미 있었다. 최근 들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자신감이 생기니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이 없어졌다. 시즌 초반에 비해 밸런스, 구위가 많이 올라온 것도 최근 성적이 좋은 이유인 것 같다"며 기분좋은 표정을 지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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