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24)가 드디어 시즌 타율 1위로 올라서며 타격왕 2연패를 향하고 있다. 올해 통산 타율(3000타석 이상 기준) 1위 자리에 오른 이정후는 명실상부 KBO 역사에서 가장 타격 정확도가 뛰어난 타자다.
이정후는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1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우전 안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3회 1사 1루에서 1루수 병살타, 5회 2사 1루에서 3루수 땅볼, 7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9회 2사 3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하며 6-1 승리에 기여했다.
2안타를 때린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3할4푼6리에서 3할4푼7리가 됐다. 전날까지 3할4푼8리로 타격 공동 1위였던 삼성 피렐라와 롯데 이대호는 이날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3할4푼2리로 떨어졌다. KIA 소크라테스가 이날 롯데전에서 4타수 3안타를 치면서 3할4푼3리로 끌어올렸다.
23일 현재 타격 순위를 보면 이정후가 1위, 소크라테스가 2위. 이대호와 피렐라는 공동 3위로 밀려났다.
이정후는 최근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과의 3연전에서 13타수 7안타(1홈런), 타율 5할3푼8리로 폭발하며 스윕을 이끌었다. 최근 8경기 연속 안타 행진과 함께 최근 10경기 타율 5할1푼3리(39타수 20안타)의 초상승세다.
4월 3할2푼3리(96타수 32안타), 5월 3할3푼(91타수 30안타)로 타격 10위권이었던 이정후는 6월 들어 4할(90타수 30안타) 고타율로 타격 순위 제일 윗자리로 올라섰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율 3할6푼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 타격왕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타격왕 2연패는 2010~2011년 이대호 이후 11년 만에 도전이다.
지난해까지 프로 5시즌 동안 2933타석에 출장한 이정후는 올해 KBO 통산 타율(3000타석 이상 기준) 리스트에 포함됐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이정후는 22일 현재 통산 타율을 3할4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고(故) 장효조(.331)를 2위로 밀어냈다. 현역 타자로는 NC의 박건우(.326), 손아섭(.324), 박민우(.323)가 뒤를 추격하고 있는데, 이정후와는 차이가 좀 있다.
이정후는 프로 데뷔 첫 시즌에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3할6푼을 기록했고, 매년 3할3푼 이상의 고타율을 유지했다. 데뷔 첫 해 타율이 가장 낮다. 신인 때 179안타를 시작으로 974안타를 기록, 곧 1000안타 이정표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장타력도 늘어났다. 2020년 15홈런이 개인 최다 홈런인 이정후는 68경기에서 12홈런을 기록 중이다. 20홈런이 충분한 페이스다. 무결점의 완벽한 타자로 성장 중인 이정후를 향한 메이저리그 관심은 당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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