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키움 3연전을 모두 패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24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는 등 타선이 침묵을 지켰다.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뉴 리드오프 김현준(20)의 활약은 빛났다.
2021년 2차 9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한 김현준은 3연전에서 두 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13타수 5안타로 팀내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제 역할을 했다. '고군분투'라는 표현이 잘 어울렸다.
1차전에서 1회 내야 안타로 출루해 선취 득점을 올리는 등 경기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한몫했다. 김현준은 2회 중전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2차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현준은 3차전에서 0의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1회 좌중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김현준은 0-5로 뒤진 8회 1사 1,3루 찬스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 3루 주자 송준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로써 삼성은 24이닝 연속 무득점 행진을 마감했다.
지난 18일 광주 KIA전부터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그는 이후 5경기에서 타율 5할(20타수 10안타) 고감도 타격을 과시 중이다. 5타점을 올렸고 3개의 볼넷을 골랐다.
허삼영 감독은 "김현준은 타석에서 침착하고 선구안이 뛰어나다. 좋은 공과 나쁜 공을 고를 줄 아는 눈을 가졌다. 좋은 타격의 기본은 좋은 눈이다. 무엇보다 상황별 대처 능력이 뛰어나고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야구 센스를 타고났다. 감각이 아주 좋다. 발이 아주 빠른 편은 아니지만 타이밍을 잘 잡고 스타트와 슬라이딩이 좋다. 또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을 파악하고 주루 코치의 지시에 따라 과감하게 뛰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키움 3연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개인 최다승을 달성했던 백정현과 원태인 모두 고배를 마셨고 타자들도 득점권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3연전 내내 속 터질 만한 상황이 많았지만 김현준의 활약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지난해까지 붙박이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박해민의 이적 공백을 메우는 건 물론 신인왕 경쟁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