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안우진(키움)이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꿈의 스피드를 찍었다.
안우진은 5-0으로 앞선 8회 1사 1,3루서 김현준에게 2구째 빠른 공을 던졌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는 160km까지 찍혔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심재학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안우진이 160km를 찍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초반도 아닌 8회 160km까지 나왔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원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긴 하지만 위기 상황을 막아내야 한다는 안우진의 강한 의지가 담겨 160km라는 꿈의 스피드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안우진은 "연습을 할 때는 오히려 구속이 더 나오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팬들이 응원을 해주시고 중요한 상황에서 아드레날린이 나올 때 구속이 더 빨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작년에는 무관중 경기를 하거나 관중이 많지 않아서 텐션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올해는 육성응원도 가능해지면서 더 힘이 나는 것 같다. 아마 모든 투수들이 동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우진에게 꿈의 스피드를 찍은 소감을 묻자 "위기 상황을 막아내자는 생각에 좀 더 강하게 던졌는데 이렇게 잘 나올 줄 몰랐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더 커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광판에 160km가 찍혔지만 공식 기록은 아니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트랙맨 측정 구속은 159.3km로 나왔다. KBO 기록상으로는 155㎞였다. 스피드건의 위치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의미.
안우진의 구속 향상 여지는 충분하다. 그는 "160km 이상 던지고 싶지만 당장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훈련 열심히 하고 컨디션이 좋아지면 스피드는 더 나올 거라 생각하고 욕심은 내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즌 8승 달성과 더불어 꿈의 스피드를 찍은 안우진. 앞으로 어느 만큼 빠른 공을 던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