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2회에 빛나는 외야수 로렌조 케인(36)이 밀워키 브루어스와 완전히 결별했다. 양도 지명(DFA) 처리 후 웨이버를 거쳐 최종 방출됐다.
밀워키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의 방출을 발표했다. 앞서 19일 양도 지명 이후 웨이버 공시됐지만 5년 8000만 달러 FA 계약의 마지막 해로 올해 연봉 1800만 달러인 케인을 떠안을 팀은 예상대로 없었다.
케인은 올 시즌 43경기에서 타율 1할7푼9리 26안타 1홈런 9타점 8볼넷 36삼진 OPS .465로 데뷔 후 가장 부진했다. 방출과 함께 FA가 된 케인은 최저 연봉으로 다른 팀에 갈 수 있지만 은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AP통신은 ‘케인은 양도 지명된 날 메이저리그 10년 서비스 타임을 채워 선수 연금 전액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케인이 은퇴를 암시하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양도 지명 조치를 받은 뒤 케인은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했고, 이제는 때가 된 것 같다”며 “난 훌륭한 커리어를 갖고 있다. 속상할 이유가 없다. 때가 된 것이다. 나의 선수 생활을 함께한 모든 팀 동료들과 코치들, 트레이너들이 최고가 되길 바란다.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밀워키에서 데뷔한 케인은 이듬해 특급 투수 잭 그레인키가 포함된 트레이드를 통해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이적했다. 캔자스시티에서 공수주를 갖춘 올스타 외야수로 성장했고,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그해 140경기 타율 3할7리 16홈런 72타점 28도루 OPS .838으로 아메리칸리그(AL) MVP 3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시즌을 마친 뒤 5년 8000만 달러의 대형 FA 계약으로 밀워키에 복귀했다. 2018년 FA 계약 첫 해 올스타와 내셔널리그(NL) MVP 7위에 올랐고, 2019년에는 골드글러브도 받았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시즌 옵트 아웃으로 5경기만 뛰었고, 지난해부터 부진이 계속 되면서 방출되기에 이르렀다.
비록 시즌을 완주하진 못했지만 케인은 서비스 타임 10년을 딱 채우면서 평생 연금을 풀로 보장받았다. 메이저리그는 서비스 타임이 43일 이상 되는 선수부터 연금이 지급된다. 서비스 타임은 26인 현역 로스터에 등록된 기간을 의미하는데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있어도 인정된다.
43일 이상 선수는 서비스 타임에 비례해 매년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서비스 타임 최대치는 10년으로 연금은 만 45세부터 62세까지 신청할 수 있다. 정확히 10년을 꽉 채운 케인은 45세에 신청시 연간 6만7776달러, 62세에 신청시 연간 21만5000달러를 매년 수령 가능하다. 선수 본인이 사망해도 배우자에게 전액 그대로 연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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