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편안하게 해주었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나성범(33)이 팀을 벼랑에서 구해냈다. 추격의 2타점 2루타와 승리를 가져오는 역전 2루타까지 터트렸다. 소크라테스 브리토(32)의 덕택이라며 공을 돌렸다.
2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광주시리즈 3차전에서 4번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말 그대로 나성범의 방망이에서 시작해서 나성범의 방망이로 끝났다.
2회 첫 타석은 1루 땅볼, 4회 2사1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0-4로 뒤진 6회말 2사후 이창진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3번타자 소크라테스가 빗맞은 3루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해 밥상을 차려주었다.
나성범은 김유영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보내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이때도 소크라테스는 폭풍질주로 홈까지 들어왔다. 8회 역전극의 서막을 알리는 추격의 일타였다.
8회는 더 극적이었다. 대타 고중욱이 오른쪽 외야 구석에 떨어지는 3루타를 날렸다. 박찬호의 우중간 2루타가 나왔고 1사 3루에서 소크라테스의 우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선 나성범은 왼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작렬했다.
승부를 뒤집는 결승타였다. 뒤질세라 최형우도 우중간 안타를 터트려 나성범을 불러들였다. 이어진 류지혁의 2루타까지 KIA는 6안타를 몰아쳐 5득점 빅쇼를 연출했다.
경기후 나성범은 "초반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하기 싫은 날씨였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했다. 팬들의 응원으로 승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6회 2타점은 어떻게든 쳐야겠다고 생각했고 운좋게 정타가 나와 2루타가 됐다. 1루주자 소크라테스가 열심히 베이스 러닝 해주어서 2타점이 됐다"며 웃었다.
8회 역전타 장면에 대해서도 "그때도 앞에서 소크라테스가 편안하게 동점타를 쳤다. 앞에서 동점을 만들어줘 부담없이 편안하게 타석에 들어가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두 번이나 소크라테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