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병규는 LG 트윈스 이병규 퓨처스 타격 코치와 이름이 같다. 이병규 코치는 1997년 신인왕에 올랐고 통산 7차례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병규는 배재고와 송원대를 졸업한 뒤 2017년 넥센의 2차 7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1군 무대를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중이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3할7푼2리(94타수 35안타) 12타점 19득점으로 타격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병규는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면서 “1군에서 활력소 역할을 해줄 만한 자원이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8번 좌익수로 나선 이병규는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하는 등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2회 삼진, 4회 1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1점 차 앞선 6회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을 날렸다.
김혜성과 송성문의 연속 안타, 전병우의 희생 번트, 이지영의 자동 고의 4구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병규는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날렸다. 주자 모두 홈인. 이로써 프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키움은 삼성을 6-1로 꺾고 2일 고척 경기 이후 삼성전 4연승을 질주했다. 이병규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만큼은 LG 레전드 이병규 코치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이병규는 경기 후 "외야수 선발 출전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긴장했는데 막상 나가보니 긴장이 풀려서 다행이었다. (첫 안타를) 쳤을 때는 희생타라고 생각했는데 안타가 돼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께서 타석에 나가기 전에 "병규야 가자"라고 격려해주셔서 응원에 보답하고 싶었다. 잘하기 보다 편하게 치자는 생각을 가지고 나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