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중고 신인이 대투수를 괴롭혔다.
롯데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7로 역전패했다. 리그 최고의 투수인 양현종을 공략해 5회까지 4점을 뽑아내며 괴롭했다. 25살의 중고신인 황성빈의 방망이에서 비롯됐다. 양현종을 상대로 3안타를 날린 것이다.
서튼 감독은 황성빈을 2번 중견수로 선발라인업에 넣었다. 피터스의 수비부담을 덜어주고 황성빈의 투지를 기대했다.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양현종을 괴롭혔다. 안치홍이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양현종 옆으로 빠지는 번트안타를 성공시켰다. 후속타자 침묵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귀중한 선제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0-0이던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생산했다. 이대호의 땅볼로 2루를 밟은 뒤 전준우 타석에서 거침없이 3루를 훔쳤다. 전준우의 2루타 때 사뿐히 홈을 밟에 선제득점을 올렸다.
5회는 3득점 과정에서 기여했다. 1사 1,2루에서 안치홍의 우중간 2타점 2루타가 타졌다. 황성빈이 이때도 양현종의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또 좌전안타를 쳤다.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롯데는 이대호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얻었다. 귀중한 추가점이 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황성빈은 대졸로 2020년 2차 5라운드에 낙점을 받았다. 곧바로 군에 입대해 2021년 10월 제대했다. 육성선수 신분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5월 1일 정식선수로 승격해 콜업을 받아 계속 1군에서 뛰고 있다. 빠른 발과 투지 넘치는 악착같은 플레이에 매료된 서튼 감독이 중용하고 있다.
타석에서 방망이를 짧게 쥐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3안타를 만들었고 폭풍 주루까지 선보였다. 타율도 2할9푼4리까지 끌어올렸다. 25살에야 커리어 첫 시즌을 시작했는데도 투지를 앞세워 프로에 무난히 적응하고 있다. 6이닝 4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패전위기에 몰렸으나 8회 5점을 뽑은 타선 덕택에 다음 기회에 8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