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색깔이 드러난 플레이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불혹의 베테랑 이대호의 태그 피하기 신공을 칭찬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색깔에 맞는 포기 하지 않는 야구라는 것이다.
이대호는 지난 22일 KIA와의 광주경기에서 2-5로 뒤진 5회 1사 1,3루에서 3루 선상 땅볼을 때렸다. 3루주자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이대호의 느린 발을 감안하면 당연히 아웃될 줄 알았다.
그런데 3루수의 송구가 살짝 비켜갔고, 손을 뻗어 송구를 잡은 1루수 황대인의 태그를 몸을 틀어 피하면서 1루를 밟는데 성공했다. 황대인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대호의 살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 몸틀기였다. KBO 홈페이지 선수 소개란에는 이대호의 체중은 130kg로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거구의 몸놀림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순발력과 민첩성이 돋보였다.
추가 득점을 못했지만 상대에게 압박을 주는 플레이였다. 이후 롯데는 전준우의 동점 투런홈런과 연장 10회초 한동희의 역전 2루타, 이호연의 추가점을 내는 적시타로 7-5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서튼 감독은 23일 KIA와 경기에 앞서 "이대호의 플레이는 우리의 정체성 잘 드러난 플레이이다. 나는 항상 디테일을 강조한다. 순간을 지배하라는 슬로건도 있다. (이대호 처럼) 최고의 집중력 선보여 자신이 할 수 있는 플레이 했다"라고 칭찬했다.
아울러 전날 역전승에 대해 "1회부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팀으로 잘 싸웠다. 더 좋은 팀, 가을 팀이 되려면 꾸준한 모습 보여야한다. 선수들도 건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롯데의 선발라인업은 안치홍(2루수) 황성빈(중견수) 이대호(지명타자) 전준우(좌익수) 한동희(3루수) 피터스(우익수) 이호연(1루수) 정보근(포수) 한태양(유격수)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