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상대 팀 외야수의 수비력을 인정했다. 이례적이지만, 이상할 것은 하나도 없다. 두산 타자들의 안타성 타구가 마치 블랙홀처럼 그의 글러브에 잇달아 빨려들어갔기 때문이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시즌 9차전이 우천 취소됐다.
비 예보에도 야구장에 나와 김원형 SSG 감독과 인사를 나눈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날(22일) 경기를 되돌아봤다.
김태형 감독이 가장 먼저 언급한 인물은 SSG 외야수 최지훈이다. 김 감독은 “수비를 잘 하더라. 정수빈(두산), 박해민(LG)도 있지만 최고인 듯하다. 스타트도 빠르고 송구도 정확하다. 지난해부터 잘 쫓아다닌다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수빈은 2020시즌을 마치고 두산과 4+2년 최대 5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까지 삼성에서 뛰다 FA 자격을 얻어 LG와 4년 최대 60억원에 계약했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뛰어난 외야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정수빈과 박해민은 KBO리그에서 국가대표 출신 중견수로 수비력은 정평이 나있는 선수다. 김태형 감독이 그들을 제치고 22일 경기를 떠올리면서 최지훈이 ‘최고’라고 추켜세운 것이다.
최지훈은 전날 3회초 양석환의 2루타성 타구를 펜스 끝까지 재빠르게 쫓아가 잡아냈다. 최지훈은 5회초에도 양석환의 안타성 타구를 또 범타로 만들었다. 2사 이후 양석환의 타구가 가운데 펜스로 향했고 안타가 되는 듯했으나 최지훈이 어김없이 낚아챘다.
최지훈의 ‘슈퍼 캐치’는 또 나왔다. 세 번째 희생양은 김재환이었다. 7회초 2사 1, 2루에서 김재환이 좌중간으로 타구를 멀리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최지훈이 빠르게 쫓아가 냉큼 잡아냈다.
최지훈은 ‘포스트 김강민’으로 SSG 주전 중견수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수비력에서 돋보였고 올 시즌에는 수비는 기본, 타격에서도 타율 3할8리, 3홈런, 24타점, 15도루로 맹활약하고 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