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년 만에 잡은 선발 기회인데 또 10실점을 허용했다. 2경기 연속 10실점으로 무너진 투수 제러드 아익호프(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겐 악몽 같은 날이었다.
아익호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⅓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볼넷 3사구 4탈삼진 10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피츠버그는 5-14로 패하며 3연승 마감.
이날 빅리그에 콜업돼 선발 기회를 잡은 아익호프는 1회를 실점 없이 막았으나 2회 이안 햅에게 홈런을 맞는 등 안타 5개, 몸에 맞는 볼 2개로 타자 일순하며 대거 7실점했다. 4회 패트릭 위스덤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5회에도 3루타와 희생플라이로 추가 1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0.6마일(145.8km)에 그쳤고, 슬라이더는 집중 공략을 당했다.
이로써 아익호프는 2경기 연속 10실점으로 불명예 기록을 썼다. 직전 경기는 뉴욕 메츠 소속이었던 지난해 7월2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당시 선발 3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5볼넷 1사구 4탈삼진 10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지난해 마지막 등판이었다.
시즌 후 메츠를 떠나 피츠버그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아익호프는 트리플A에서 13경기(6선발) 4승3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선발 잭 톰슨이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피츠버그는 대체 선발로 아익호프를 택했다.
그러나 또 다시 10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피츠버그 데뷔전을 망쳤다.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에 따르면 피츠버그 구단 소속으로 가진 첫 등판에서 10실점을 기록한 투수는 아익호프가 처음이다.
2경기 연속 10실점 이상 허용한 투수는 지난 1940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현 오클랜드) 처비 딘에 이어 아익호프가 무려 82년 만이다. 딘은 1940년 9월2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8이닝 13실점(11자책), 9월2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8이닝 16실점(1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아익호프는 한때 10승 선발로 이름을 날린 투수였다. 2015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2016년 33경기 197⅓이닝을 던지며 11승14패 평균자책점 3.65 탈삼진 167개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손가락, 등, 이두근 등 각종 부상으로 하락세를 걸었고, 2019년을 끝으로 필라델피아를 떠났다.
2020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으나 빅리그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메츠에서 빅리그 기회를 잡았으나 5경기(4선발) 2패 평균자책점 8.69로 부진했다. 피츠버그에서 다시 온 기회마저 살리지 못하면서 커리어 최대 위기에 처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