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가 스리런 홈런 두 방 포함 8타점을 올린 다음날 투수로 나서 8이닝 13탈삼진 괴력투를 펼쳤다.
오타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2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8이닝 2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탈삼진 13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으로 2018년과 지난해 한 차례씩 기록한 12개를 넘었다.
시즌 6승(4패)을 달성한 오타니는 평균자책점도 3.28에서 2.90으로 낮췄다. 3경기 연속 팀의 연패를 끊는 승리라 더욱 값지다.
오타니는 전날(22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스리런 홈런 두 방 포함 4타수 3안타 8타점으로 활약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 연장 11회까지 풀로 뛰고 난 뒤 이날 경기에서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나섰다. 쉴 틈이 없어 지칠 법도 했지만 오타니는 괴물이었다. 13탈삼진으로 개인 최다 기록을 바꿨다. 전날 8타점을 올린 선수가 이튿날 탈삼진 10개 이상 기록한 건 오타니가 빅리그 역사상 최초.
1회 시작은 조금 불안했다. 위트 메리필드와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타니에겐 몸풀기였다. 바비 위트 주니어를 몸쪽 높은 97.4마일(156.8km)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MJ 멜렌데즈를 좌익수 직선타, 헌터 도지어를 루킹 삼진 잡으면서 실점 없이 넘어갔다. 도지어는 오타니의 바깥쪽 낮게 걸치는 슬라이더에 배트도 휘두르지 못하고 얼어붙었다.
2회에는 카를로스 산타나, 카일 이스벨, 엠마누엘 리베라를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 선수 모두 오타니의 커터, 스플리터에 배트가 헛돌았다. 3회에도 메리필드를 슬라이더로 3구 삼진 요리하며 연속 삼자범퇴한 오타니는 4회 캔자스시티 3~5번 중심타선을 상대로 다시 한 번 ‘KKK’ 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위트 주니어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멜렌데즈도 낙차 큰 커브로 루킹 삼진 잡은 오타니는 도지어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으면서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이스벨을 커브로 루킹 삼진 아웃시키며 4이닝 연속 삼자범퇴. 6회 선두 니키 로페즈를 3루 내야 뜬공 잡고 16타자 연속 범타에 성공한 오타니는 메리필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모처럼 루상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베닌텐디를 2루 앞 땅볼로 병살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7회에도 멜란데즈를 커브로 루킹 삼진, 도지어를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에인절스 타선이 7회 2점을 추가하면서 3-0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7회까지 투구수 96개라 교체가 예상됐지만 오타니는 또 마운드에 올라왔다. 리베라를 3구 삼진 처리하면서 개인 최다 13탈삼진 경기를 완성한 오타니는 시즌 최다 108구로 9회 마운드를 넘겼다.
스트라이크 71개, 볼 37개. 슬라이더(46개) 중심으로 포심 패스트볼(27개), 커브(16개), 스플리터(15개), 커터(4개)를 구사했다.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함께 각도 큰 커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최고 구속은 99.9마일(160.8km)로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96.9마일(155.9km)까지 나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