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강의 셋업맨과 마무리다. 1점 차도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다.
LG는 최근 9경기에서 7승(2패)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종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투타 짜임새가 좋다. 특히 셋업맨 정우영과 마무리 고우석이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다.
최근 7승 중에 1점차 승리가 2번 있었다. 1점차 리드에서 8회 정우영, 9회 고우석의 깔끔한 피칭이 돋보였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LG전. LG는 두 차례 흐름의 위기가 있었지만 리드를 뺏기지는 않았다. 5-1로 앞선 6회초 선발 투수 켈리가 1사 만루 위기에서 희생플라이로 2타점 3루타를 맞으며 5-4 한 점 차로 쫓겼다. 6회말 1점을 뽑아 6-4로 달아났는데, 7회초 진해수가 대타 변우혁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6-5 다시 한 점 차가 됐다.
7회초 1사 1루에서 정우영이 올라왔다. 오랜만에 등판이었다. 지난 주 단 1경기만 던졌고, 지난 16일 삼성전 이후 5경기 만에 출장이었다.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이 계속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오늘은 던질 것이다"고 등판을 예고했다.
150km 중반의 투심이 주무기인 정우영은 첫 타자 김태연을 풀카운트에서 152km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어 정은원은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이어 8회는 삼진-좌익수 직선타-투수 땅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25구를 던졌는데 슬라이더 단 1개를 제외하고, 최고 154km까지 찍힌 투심 24구로 5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LG는 8회말 1사 2루와 두 차례 자동 고의4구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추가 득점을 뽑지 못했다. 달아나지 못해 흐름이 살짝 꼬일 뻔 했으나, 마무리 고우석이 최고 156km의 패스트볼로 불안감을 지워버렸다.
첫 타자 권광민을 15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이어 박정현도 15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LG 팬들이 환호성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앞 타석에서 홈런을 친 변우혁을 투수 땅볼로 경기를 끝냈다.
정우영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승 16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다. 패전은 하나도 없다. 최근 5경기 연속 홀드 행진이다. 홀드 부문 1위 키움 김재웅(17홀드)에 1개 차이 뒤진 2위다. 알고도 치기 어려운 투심, 홈플레이트 좌우로 휘어지는 투심은 맞아도 대부분 땅볼이다. 최근에는 높낮이를 활용하는 법도 터득하고 있다.
고우석은 30경기에서 1승 1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100% 세이브 성공률을 이어가고 있다. 간혹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하지만, 승리는 어떻게든 지켜낸다. 지난 17일 키움전에서는 개인 통산 100세이브도 달성했다.
리그 최고의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를 보유한 LG는 1점차 승부에서 9승 3패(승률 .750)로 10개 구단 중 단연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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