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팔꿈치 수술 이후 적지 않은 시간 재활을 하던 SSG 랜더스 우완 문승원(33)의 복귀가 임박했다.
SSG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이날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선 문승원과 노경은 소식을 전했다.
SSG 2군은 오후 1시 서산에서 한화 이글스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렀는데 노경은이 선발 등판했고, 문승원이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실전 점검을 마쳤다.
노경은은 2⅓이닝 동안 4피안타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구단은 “볼의 구위나 제구 모두 양호했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며 “모든 구종의 구위 및 제구가 양호했고, 밸런스와 투구 감각적인 부분 모두 좋았다”고 전했다.
문승원은 2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단은 “2이닝 동안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전체적인 구위 및 제구가 양호했다”며 “특히 몸쪽 승부를 잘했다”고 평가했다.
두 선수 상황을 계속 보고 받고 있는 김원형 감독은 “문승원은 복귀하면 불펜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불가능한 그림은 아니지만, 뜻밖의 결정이었다. 그런데 다 이유가 있다. 김 감독도 고민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김 감독은 “박종훈이 복귀 시기가 다소 늦어졌는데, 문승원과 박종훈이 복귀 시기가 비슷했을 때부터 고려해온 것이다”면서 "2명을 동시에 선발 투수로 투입하면 투구수 등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둘 중에 누가 더 불펜투수로 더 나을지 고민했는 데, 던지는 유형 등을 고려했을 때 문승원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고민은 기존 1군 선발진이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생겼다. 먼저 외국인 1선발 윌머 폰트와 ‘에이스’ 김광현이 원투 펀치 노릇을 한다. 그리고 좌완 오원석이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5이닝 투수에서 이제 6이닝 이상, 7이닝을 책임지는 든든한 카드가 됐다.
그리고 노경은 이탈로 다시 선발진에 합류한 우완 이태양이 선발 한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선발 4명이 확실하게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여기에 문승원을 비롯해 노경은과 박종훈까지 두 명, 세 명의 선발 요원이 1군에 복귀한다면 그들 모두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SSG 불펜진이 지친 상황이다.
그렇다면 선발 요원 중 1~2명이 불펜진에 들어간다면 숨쉴 틈이 생긴다. 그 임무를 문승원에게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승원이가 불펜에서 많이 던져보지 않았지만 잘 할 수 있는 투수다. 일단 두 경기는 편한 상황에서 나가고 이후 필승조도 가능할 듯하다. 승원이가 올라와서 안정됐다고 판단이 되면 연투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 전에는 연투시키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지만 SSG 선발진은 탄탄하다. 문승원은 7월초 복귀 예정이다. 그가 돌아와 불펜진 힘만 더 쌓이면 선두를 계속 지킬 힘을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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