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고 싸움꾼 투수, 미식축구→보디빌딩 "야구 복귀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6.23 03: 36

메이저리그 최고의 싸움꾼으로 꼽히는 전직 투수 카일 판스워스(46)가 은퇴 후 미식축구에 이어 보디빌딩 도전에 나섰다. 
판스워스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셀카 사진 한 장을 올렸다. 4일 앞으로 다가온 보디빌딩 대회 참가를 앞두고 터질 듯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 판스워스는 “며칠 동안 탄수화물 없이도 즐겁다”고 적었다. 
판스워스의 근황을 알린 MLB.com은 ‘키 196cm, 체중 109kg에 90마일대 후반 패스트볼로 무장한 판스워스는 항상 위협적인 존재였다. 지난 2010년 야구에서 가장 터프한 선수로 뽑혔던 그가 지금은 더 위협적으로 변했다’며 ‘2014년 은퇴 후 세미 미식축구로 전향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경쟁력 있는 보디빌더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 탬파베이 시절 카일 판스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MLB.com은 ‘인간의 몸에 그렇게 많은 혈관이 있는 줄 몰랐다’며 판스워스의 근육질 몸매를 치켜세운 뒤 ‘안타깝게도 그의 빅리그 복귀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미식축구를 하다 어깨를 다쳤고, 지금은 구속이 87~88마일(140~142km)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일 판스워스 SNS
우완 투수 판스워스는 지난 1999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뒤 201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할 때까지 9개 팀을 오가며 16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통산 893경기(26선발)에 나선 불펜투수로 988⅔이닝을 던지며 43승66패57세이브 평균자책점 4.26 탈삼진 963개를 기록했다. 
2011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마무리를 맡아 63경기 5승1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2.18로 활약했지만 선수 생활을 대부분을 중간계투로 던져 크게 화려한 커리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웬만한 격투기 선수 뺨치는 싸움꾼으로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질 때마다 가장 먼저 뛰쳐나간 것으로 유명한 판스워스는 타고난 힘과 싸움꾼 기질로 상대 팀들을 벌벌 떨게 했다. 판스워스가 있는 팀을 상대로 벤치 클리어링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사진] 탬파베이 시절 카일 판스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컵스 시절이었던 지난 2003년 6월2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난투극이 유명하다. 7회 타석에 들어선 투수 폴 윌슨이 판스워스의 몸쪽 공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둘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윌슨이 겁없이 마운드를 향해 달려오자 판스워스는 자세를 낮춰 어깨로 들이받아 테이크다운시킨 뒤 그의 얼굴에 무자비하게 주먹을 퍼부었다. 196cm 106kg 거구인 윌슨은 제대로 된 저항도 못한 채 순식간에 얼굴이 피범벅됐다. 요즘도 메이저리그에서 난투극이 있을 때마다 ‘레전드’로 회자되곤 한다./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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