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 오지환(LG)이 장쾌한 홈런포로 승리를 이끌었다.
오지환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유격수 겸 4번타자로 출장했다. 지난해 10월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4번타자로 출전한 바 있다. 이날이 2번째 4번타자 출장이었다.
줄곧 4번타자로 출장한 채은성이 등에 담 증세로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채은성은 지난 19일 고척 키움전부터 담 증세를 참고 뛰다가 전날 경기 도중 교체됐고, 이날은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오지환은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뛰면서 4번타자의 몫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1회, 오지환은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 선발 윤대경과 승부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LG 타선은 3회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뒤집었다. 유강남의 좌전 안타, 김민성의 유격수 내야 안타, 홍창기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박해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보탰다.
2사 2루에서 오지환이 시원한 홈런포로 5-1로 달아났다. 오지환은 윤대경의 초구 체인지업(130.2km)에 배트를 휘둘렀고 잠실구장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1호 홈런. 오랜만에 터진 홈런포였다. 5월 29일 삼성전 이후 19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5회 2사 2루에서는 우측 펜스를 향해 높이 뜬 타구를 때렸는데, 펜스 근처에서 우익수에 잡혔다.
오지환은 올해 부쩍 장타력이 늘어났다. 2016년 잠실구장 유격수로는 처음 20홈런을 기록한 이후 홈런 숫자는 10개 안팎이었다. 최근 5년간 홈런 숫자는 8개-11개-9개-10개-8개에 불과했다.
그런데 올해 69경기 만에 11홈런을 터뜨렸다. 6년 만에 다시 20홈런에 도전할 기세다. 이날 3타점을 보탠 오지환은 38타점으로 팀내 타점 2위로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