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이시원(26·KT 위즈)이 트레이드를 야구 인생의 전환점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시원은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시즌 8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한화에서 KT로 트레이드 된 소감을 전했다.
이시원은 대구상원고를 나와 2016 한화 2차 2라운드 19순위로 입단했다. 개명 전 이름은 이동훈. 그러나 1군 통산 196경기 타율 2할9리 1홈런 11타점 9도루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결국 프로 7번째 시즌을 2군에서 보내던 도중 갑작스럽게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KT는 21일 한화에 투수 류희운을 내주고 이시원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이시원은 “어제(21일)는 정신없는 하루였다.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잠실 한화-LG전에 가서 한화 선수단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바로 수원으로 이동해 KT 선수단에게 첫 인사를 했다”라며 “너무 갑작스럽게 소식을 들어서 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동했다. 놀란 게 컸다”라고 전날을 되돌아봤다.
KT는 이날 곧바로 이시원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김태균 감독대행은 전날 "이시원을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향후 기용 방안을 드러낸 터. KT 선수들과 첫 훈련을 마친 이시원은 “분위기가 엄청 좋은 것 같다. 확실히 강팀이라는 게 느껴진다. 어제 처음 인사를 왔을 때도 이겨서 그랬는지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KT에 친분이 있는 선수는 있을까. 이시원은 “홍현빈, 군대에 가있는 박세진, 2군에 있는 백선기를 알고 있다”라며 “선배님들이 첫날부터 많이 챙겨주셨다. 지금은 아직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름을 동훈에서 시원으로 개명한 이시원은 트레이드까지 겪으며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만큼 각오가 남다를 터.
이시원은 “부상이 많아서 부상 없는 야구를 하기 위해 개명을 했다. 심리적으로도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라며 “물론 시즌 초반 다시 부상을 조금 당했는데 이렇게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회가 찾아 왔다. 이 팀에서 원하는 방향에 최대한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행히 지금은 부상 없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시원은 “지금 몸 상태가 괜찮기 때문에 앞으로 관리를 잘하면서 내 플레이를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시원이 새롭게 개명한 이름은 복 시(禔) 으뜸 원(元)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과연 새 둥지 KT에서는 복을 으뜸으로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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