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스피드가 더 빠르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마무리 투수 정해영(21)이 세이브 선두 경쟁을 하는 4가지 이유를 밝혔다. 볼끝의 무브먼트가 좋고 제구와 배짱, 요령도 좋다는 것이었다.
정해영은 지난 2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경기에서 6-5로 앞선 8회2사2루에 등판해 1안타를 내주고 실점없이 아웃카운트 4개를 잡고 시즌 19세이브를 따냈다.
이날 정해영의 투구수는 8개에 불과했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전준우는 초구에 유격수 직선타로 잡았다. 안타성 타구였는데 박찬호가 그림같은 점프 수비로 차단했다.
9회는 첫 타자 이대호는 2구만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안치홍은 4구만에 유격수 병살로 요리했다. 마지막 타자 한동희도 초구에 3루 땅볼로 잡고 한 점차를 지켰다.
세이브를 추가해 LG 고우석과 세이브 공동 1위에 올랐다. 정해영은 직구 평균 145km 정도이다. 최고 156km짜리 공을 펑펑 던지는 고우석과 구원왕 경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김종국 감독은 22일 롯데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볼끝의 회전과 수직 무브먼트가 좋다. 상대 타자들이 체감하는 스피드가 타석에서 더 빠르다. 정타가 나올 확률이 적다. 어리지만 배짱도, 요령도 좋다. 그래서 세이브를 잘하는 것 같다"고 마무리 경쟁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컨트롤이 안정적이어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한다.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아도 투구수가 적다. 정해영은 쉽게 접근하고 방망이를 빨리 나오게끔 한다. 4아웃도 맡겨볼 생각이다"며 8회 2사후 등판도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선배들이 해영이를 이뻐할 수 밖에 없다. 너무 깍듯하고 예의범절도 바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