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동점타 저격→타격 1위 안타 삭제...이 모습 자주 보여야 KIA 웃는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6.22 11: 12

"조금만 하면 될 것 같다".
19일 만의 선발출전이었다. 어렵사리 얻은 기회였다. 첫 타석에서는 상대 에이스를 저격하는 동점타를 날렸다. 그리고 수비에서는 타격 1위의 안타성 타구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걷어냈다.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텐데도 모처럼 존재감을 빛냈다. 이날 하루는 슈퍼루키였다.
KIA 19살 루키 김도영은 지난 21일 롯데와의 광주경기에서 9번 3루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6-5 승리에 기여했다. 2회 첫 타석의 안타가 의미가 컸다. 1사 1,2루에서 롯데 반즈와 대결을 펼쳤다. 풀카운트 접전끝에 반즈의 6구를 받아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까다로운 체인지업에 속지 않고 안타로 연결시키는 능력을 발휘했다.

KIA 타이거즈 루키 김도영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OSEN DB

6월2일 잠실 두산전 이후 13경기 동안 벤치에만 있었고, 겨우 세 타석만 소화했던 타자가 아니었다. 2-2 동점이 되면서 흐름을 KIA로 가져왔다. 곧바로 박찬호의 역전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경기후 김종국 감독은 "초반에 나온 김도영의 적시타도 분위기를 바꾸는데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3회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1사후 이대호의 강한 타구가 날라왔다. 거의 3루수 옆을 꿰뚫는 타구였다. 김도영은 본능적으로 손을 내밀었고, 타구를 잡아 가볍게 1루에 송구했다. 이날 이대호는 4타수 3안타를 날리며 타격 1위에 올랐다. 김도영의 수비가 4안타를 3안타로 줄였다.
김도영은 6-5로 앞선 9회 2사 롯데의 마지막 타자 한동희의 타구를 라인선상에서 잡아내 1루에 뿌려 경기를 마감했다. 19일만의 선발출전 경기에서 공수에 걸쳐 기여도를 높였다. 타율도 1할9푼8리에서 2할2리로 조금 올렸다. 타율은 조금 올렸지만 앞으로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출전 기회도 많아진다. 경기전 김 감독은 외야수 김석환을 퓨처스 팀으로 보내고 김도영을 남겨둔 이유를 설명했다. "여러가지로 활용도가 높다. 조금만 하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스타팅으로 나가는 횟수 많아질 것이다. 야수들 체력 안배해야 한다. 3루&유격수 두 포지션으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대주자, 대수비로 기용해왔지만 지금부터는 선발 출전 기회를 주면서 타격까지 포텐셜 폭발을 유도하겠다는 의지였다. KIA는 전반적으로 주전들의 타격이 슬럼프에 빠져있다. 19살 루키가 심기일전해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슈퍼와 천재'의 수식어를 되찾을 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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