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코치 조카, 18일 데뷔 첫 홀드→21일 데뷔 첫 승...호투 비결은 '자신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6.22 05: 27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겁없는 신인' 이명종(투수)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세광고를 졸업한 뒤 2022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이명종은 지난 18일 고척 LG전에서 2-0으로 앞선 8회 세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타자 홍창기를 2루 땅볼로 유도한 이명종은 박해민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곧이어 김현수와 채은성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명종은 9회 이승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데뷔 첫 홀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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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초조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이명종은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다. 필승조가 다 쉬는 가운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이명종이 잘 던졌다.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종은 2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완벽투를 선보이며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명종은 선발 타일러 애플러와 양현에 이어 3-3으로 맞선 6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송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이해승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안주형과 김현준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2루 땅볼로 유도했다.
키움은 7회초 공격 때 1사 후 김수환의 좌중간 2루타와 이지영의 좌전 안타로 4-3으로 앞서갔다. 이명종은 7회 오선진과 호세 피렐라를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2사 후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키움은 삼성을 4-3으로 꺾었고 승리 투수는 이명종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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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명종은 "데뷔 첫 승을 달성할 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첫 승 달성 후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고 지금껏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문성현표 슬라이더를 장착한 그는 "문성현 선배님께서 슬라이더를 가르쳐주셨는데 잘 활용하고 있다. 9회 마지막에 잘 막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제가 투수조에서 많이 어린 편인데 마음 편하게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잘 챙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어떠한 상황에 등판하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명종의 강점. "홈런 또는 안타를 맞든 볼넷을 내주든 자신감 없이 야구하는 게 가장 화난다. 원래 야구할 때 자신감을 주무기 삼아 했다". 
지난 18일 고척 LG전을 떠올리며 "지금껏 야구하면서 가장 긴장됐다. 처음으로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해 그런 것 같다"고 말한 이명종은 "8회말 수비 때 김태군 선배님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할 때 너무 기뻐 점프했다"고 씩 웃었다.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이명종은 "어차피 언젠가는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0의 행진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개의치 않았다. 
이명종의 외삼촌은 김기남 한화 1군 배터리 코치다. 그는 "어릴 적부터 야구용품도 많이 챙겨주시고 포수 입장에서 볼배합은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지금도 제가 던지고 나면 삼촌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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