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가 생일날 타격 1위에 올랐다.
이대호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출전해 5타석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팀이 5-6으로 패했지만 빛나는 활약이었다.
이날 3안타 타격으로 자신의 40번째 생일을 맞아 타격 선두로 나섰다. 1위를 달리던 삼성 피렐라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치면서 자리를 맞바꾸었다.
1회부터 스윙이 날카로웠다. 전준우가 무사 1루에서 우중간 2루타를 날리자 곧바로 2-0으로 달아나는 중전안타로 화답했다. 3회는 3루 땅볼에 그쳤으나 5회 2사후 중견수 앞으로 안타를 날려보내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7회는 1사1루에서 볼넷을 골라내 세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5-6으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가벼운 스윙으로 중전안타를 터트렸다.
이 안타로 타율을 3할5푼3리까지 끌어올렸다. 피렐라는 3할5푼2리로 내려 앉았고 1리 차이로 타격 선두에 올라섰다. 4월은 엎치락 뒤치락하다 피렐라에게 선두를 넘겼다. 5월 이후 타격 1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불혹의 타자의 기세로는 믿기지 않는다. 농담처럼 들렸던 전인미답의 은퇴시즌 타격왕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10경기에서 3할9푼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 컨디션이 좋다. 몸도 마음도 싱싱해 보인다. 경기전 팬들은 4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과자를 돌렸다. 생일 선물에 응답하는 타격 선두 등극이었다. 이러다간 은퇴를 만류하는 청원까지 나오지 않을까? 참으로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