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도 밟지 못했던 그 곳…9년이 흘러 국민거포가 해냈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21 21: 37

KBO리그 홈런의 대명사인 국민타자 이승엽도 밟지 못했던 고지를 9년이 흘러 국민거포가 밟았다.
‘국민거포’ 박병호(36·KT 위즈)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7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방망이를 예열한 박병호는 0-1로 뒤진 4회 무사 1, 3루서 동점 2루타를 때려냈다. 2B-1S 유리한 카운트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4구째 체인지업(122km)을 받아쳐 좌측으로 장타를 날렸다.

2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종료 후 역대 최초 9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달성한 KT 박병호가 축하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2.06.21 /ksl0919@osen.co.kr

백미는 3번째 타석이었다. 5-1로 앞선 5회 선두로 등장해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것. 이번에도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NC 김태경의 4구째 몸쪽 직구(143km)를 노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KBO리그 최초로 9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은 순간이었다.
박병호는 이에 그치지 않고 7-1로 리드한 6회 1사 1,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2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KT 선두타자 박병호가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역대 최초 9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2022.06.21 /ksl0919@osen.co.kr
2005년 LG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박병호는 2011년 넥센(현 키움) 이적과 함께 거포 본능이 깨어났다. 2012년부터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고, 2014~2015년 50홈런을 비롯해 4년 연속 홈런왕을 거머쥐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 잠시 다녀온 뒤에도 2018~2019년 2년 연속 30홈런으로 KBO 대표 4번타자 명성을 이어갔다. 에이징커브가 찾아왔다는 지적 속에서 2012년부터 작년까지 8년 연속 20홈런을 쳤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3년 총액 30억원에 KT로 FA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그리고 이적 첫해 불과 65경기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국민거포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118경기 동안 20홈런을 친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한편 종전 최다 연속 20홈런 기록은 ‘국민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1997년부터 2012년(해외 진출 2004~2011년 제외)까지 8년 연속 20홈런을 쳤다. 이후 2013년 13홈런에 그치며 20홈런 행진이 8년 연속에서 멈췄다.
그리고 그로부터 9년이 흐른 2022년 국민거포 박병호가 연속 20홈런 기록의 새 역사를 썼다.
아울러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347홈런을 기록하며 통산 홈런 5위인 최형우(349개, KIA)를 2개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1위는 467홈런의 이승엽 홍보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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