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코치에게 대응책을 말해주고 선수와 급한 대화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수베로 한화 감독이 경기 도중 덕아웃을 잠시 비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9일 창원 한화-NC전. 수베로 감독은 경기 막판에 잠시 덕아웃을 비웠다. 한화가 3-5로 뒤진 8회초 공격 도중이었다. 한화는 1사 후 최재훈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공격이 끝났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수베로 감독이 덕아웃에 없었던 모양이다. 카메라에 (모습이) 잡히지 않다가 이제 잡혔다"고 말하며 "팀이 7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1사 후 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갔는데 그 상황을 전혀 이용하지 못한다. 최하위에 빠진 팀인데 너무 느슨하게 운영한다.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인데 이닝 중간에 감독이 자리를 비우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수베로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LG전에 앞서 취재진과 브리핑에서 "야구를 오랫동안 알고 야구를 무척 사랑한다면 감독이 경기 중간에 덕아웃을 떠나는 것은 직무유기와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경기 상황을 알고 있었고, 수석코치에게 이런 상황이 나오면 이렇게 대응할거라고 대책을 말해줬다"며 "자리를 잠깐 비운 것은 선수 한 명과 급하게 대화를 해야 했다. 소통이 갑자기 필요한 상황이라, (덕아웃) 바로 뒤에 내려가서 얘기를 나눴다. 경기 중간에 떠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사람이 어림짐작으로 본인의 의견을 사실인 것처럼 문제를 걸고 넘어가면, 파장을 많이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모두의 의견은 소중하고 모두의 생각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말에는 힘이 있고 책임이 따른다.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사실인 마냥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조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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