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ERA 0 행진’ 37세 불펜 투수, 방출 설움 딛고 어떻게 부활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6.21 15: 13

 LG 트윈스 베테랑 불펜 투수 김진성(37)이 다시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김진성은 최근에는 예전 전성기 때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10경기 연속 무실점, 이제 LG 불펜진의 필승 카드로 올라섰다.
김진성은 지난 17일 고척 키움전에서 1-1 동점인 9회 1사 2루 위기에서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지영을 4구째 128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김혜성은 LG 벤치에서 자동 고의4구 사인으로 출루시켰다. 2사 1,2루서 김휘집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주무기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진성이 9회 위기를 잘 막아낸 다음, LG는 연장 10회 승리를 거뒀다. 김진성은 구원승을 기록했다.
김진성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이다. 기출루 주자의 실점도 전혀 허용하지 않고, 위기를 막아내고 있다. 10경기에서 11이닝 3피안타 3볼넷(고의4구 2개) 10탈삼진으로 위력적인 피칭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2-2 동점인 연장 10회 무사 2루에서 갑자기 마운드로 호출됐다. 마무리 고우석이 2루타를 맞은 후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는데, 한 경기에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방문 횟수(2회)를 초과하면서 투수를 교체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진성은 고의4구, 사구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3타자를 삼진-포수 파울플라이-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팀을 패배 일보직전에서 구해냈다. LG는 이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김진성은 최근 좋아진 투구 내용의 비결로 포크볼의 자신감을 언급했다. 그는 “후배 타자들이 ‘형 포크볼은 알고도 못 치는 공이다’라는 말을 해줬다. 내 포크볼은 노리고서 칠 수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진성은 직구와 포크볼 투피치다. 직구는 140km 중반, 포크볼은 120km 후반대 구속이 나온다. 이전에는 포크볼이 밋밋하게 떨어지면서 가운데로 몰리면 홈런 허용이 많았는데 올해는 많이 줄었다. 지난해 37.2이닝을 던지며 7피홈런, 올해는 30.2이닝 동안 3피홈런에 그치고 있다.
어떤 공이든 실투가 되면 맞을 수 있지만, 포크볼을 자신있게 구사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가 타자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제구도 안정적이다.
김진성은 지난해 NC에서 42경기 2승 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7.17을 기록하고 방출 명단에 올랐다. 9개 구단의 프런트 전화번호를 수소문해 입단 테스트 기회를 부탁했고, LG에서 새로운 기회를 붙잡았다.
올 시즌 성적은 31경기(30⅔이닝) 2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3.52로 다시 필승조의 모습을 되찾았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으로 불펜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류지현 감독은 “김진성의 최근 페이스가 좋아 이정용과 역할을 바꿔서 더 중요한 순간에 기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잦은 등판과 많은 투구 이닝이 다소 걱정된다. LG 불펜에서 이정용(32⅔이닝)에 이어 투구 이닝이 2위다. 김진성은 '부상 조심하라'는 말에 “문제없다”며 “(마운드에 나갈 수 있어) 행복합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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