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도 없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6월에도 펄펄 날고 있다. 타격 전부문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개막 초반 퇴출 소리를 들었던 타자의 기막힌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만일 소크라테스까지 못했다면 KIA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5월27일 SSG전부터 6월19일 광주 삼성전까지 19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중이다. 그 가운데 11경기에서 멀티안타를 터트렸다. 개막했던 4월 2할2푼7리에 그쳤지만, 5월 4할1푼5리로 급등했고, 6월에는 3할9푼7리의 고타율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4할3푼2리나 된다.
타율 3위(.341), 득점(48개)과 최다안타(89개) 각각 1위, 장타율 2위(.582), 홈런 5위(11개), 타점 7위(44개)에 랭크되어 있다. 소크라테스의 타격을 막을 투수가 없을 정도이다. 컨택 능력이 뛰어나고 장거리 타구도 잘 생산한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는 뚝 때려 안타를 만들어낸다. 빗맞은 안타로 곧잘 나온다. 힘이 그만큼 좋기 때문이다.
특히 동료들이 모두 슬럼프에 빠저 있는 가운데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류지혁, 김선빈, 나성범, 황대인, 최형우, 이창진, 박찬호, 박동원 등 8명의 주전타자들은 6월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모두 1~2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집단 슬럼프에 빠져있다.
소크라테스가 유일하게 4할에 가까운 타율로 타선을 지키고 있다. 다만, 6월 타점이 7개 밖에 되지 않는다. 1~4번 타자들이 밥상을 자주 차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팀 득점력도 뚝 떨어졌다. 소크라테스 앞에 주자들을 깔아놓아야 득점 방정식이 제대로 가동할 수 있다. 이참에 4번타자로 기용하는게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KIA에게 소크라테스는 사실상 로또나 다름없었다. 부동의 리드오프이자 우익수 최원준의 입대로 외야 보강이 절실했다. 발빠르고 수비좋고 타격까지 갖춘 외야수를 찾았다. 2017년 우승 주역 로저 버나디나 스타일이었다. 소크라테스를 낙점하면서도 반신반의했다. 솔직히 버나디나 정도는 안될 것이라는 의심이 더 컸다.
그러나 지금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버나디나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으로 바뀌고 있다. 로또를 맞은 것이다. 특히 외국인투수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가 부상과 부진으로 제몫을 못하는 가운데 소크라테스가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슬럼프도 없는 테스형의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팬들은 타격기세가 쭈~욱 이어지기를 바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