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일본 국가대표 4번타자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의 손가락 부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손가락을 다쳐 부상자명단에 오른 외야수 스즈키가 애리조나주 메사의 캠프 시설에서 재활을 진행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스즈키는 주루플레이 도중 왼쪽 약지를 다치며 지난달 31일 열흘짜리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등재 날짜는 28일로 소급 적용. 그러나 부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며 3주가 되도록 빅리그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만 해도 85~90% 정도 회복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여전히 복귀 시기는 미지수다.
닛칸스포츠는 “5월 말 부상자명단에 오른 스즈키는 복귀가 초읽기로 예상됐지만 통증과 부기가 가라앉지 않아 다시 요양에 전념하고 있다”라며 “최근 그래도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며 캐치볼을 진행하기도 했다. 일단 메사의 캠프 시설에서 라이브배팅 등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즈키는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9시즌 통산 타율 3할1푼5리 182홈런을 기록한 일본의 대표 외야수다. 지난해 132경기 타율 3할1푼7리 38홈런 88타점 77득점 OPS 1.072 맹타를 휘둘렀고,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국가대표 4번타자를 맡아 조국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이에 힘입어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빅리거가 되는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포스팅 절차를 거치던 도중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모든 협상 업무가 중단됐다. 그러나 스즈키는 이 기간 동안에도 꾸준히 빅리그 복수 구단과 연결이 됐고, 결국 5년 8500만달러(약 1099억원)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전통의 강호 컵스의 선택을 받았다.
시범경기 막바지부터 빅리그에 적응한 스즈키는 개막 후 무려 19경기 연속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내셔널리그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다. 첫 8경기서 내셔널리그 타율 3위, OPS 2위에 이름을 올린 그였다.
그러나 급격한 페이스 저하와 함께 예상치 못한 부상까지 발생하며 5월 27일 신시내티전을 끝으로 빅리그 타석을 밟지 못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41경기 타율 2할4푼5리 4홈런 21타점이다.
스즈키는 “손가락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초초해하지 않고 확실히 상태를 회복한 뒤 돌아오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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