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품고 과격한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하주석(한화)의 징계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
KBO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하주석에 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21일 징계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하주석은 지난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8회 송수근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하주석은 배트를 땅에 내리꽂으면서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송수근 주심은 퇴장 처분을 내렸다.
덕아웃으로 향하던 하주석은 헬멧을 집어던졌고 그 헬멧이 덕아웃 벽을 맞고 튀어나와 웨스 클레멘츠 수석 코치의 뒤통수에 맞았다. 한화는 17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하주석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하주석은 구단을 통해 "주장으로서 경솔한 행동으로 팬들과 동료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돼 죄송하다. 심판께도 사과드린다. 2군에서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스트라이크 존의 정상화를 추진 중인 KBO는 코칭스태프 또는 선수들의 스트라이크 존 관련 항의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크 존을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판정과 관련해 불만을 품고 글러브 또는 배트를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할 경우 경고 없이 바로 퇴장 처분을 내리겠다"고 못박았다.
일부 선수들이 스트라이크 존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다 심판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거나 상벌위원회 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고 하주석처럼 과도하게 선을 넘는 수준은 아니었다. 누가 봐도 하주석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최근 퇴장으로 중징계는 마이크 몽고메리(전 삼성 투수)가 받은 바 있다. 몽고메리는 지난해 9월 10일 대구 KT전에서 심판에게 욕설하고 로진백을 집어던져 20경기 출장 정지 및 벌금 징계 처분을 받았다. 심판을 향해 로진백을 집어던진 행위에 중징계가 내려졌다.
하주석은 심판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팀 코치가 의도치않게 헬멧에 맞았다. 향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벌백계는 필요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