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해결사’ 최정(35)이 은퇴하기 전까지 이루고 싶은 유일한 목표를 밝혔다.
최정은 지난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웠다.
2005년 SK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최정은 2년차인 2006년부터 한해도 빠지지 않고 1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17년 중 2016년(40개), 2017년(46개), 2021년(35개) 3차례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매년 정규시즌에 들어가기 전 ‘몇 개의 홈런을 치겠다’, ‘홈런왕을 노려보겠다’는 목표를 세우지 않는 선수다. 다만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날려 팀이 점수를 뽑고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생각만 꺼냈다. 그런데 이번 17년 연속 대기록 달성 후 좀처럼 밝히지 않았던 자신의 개인 목표 하나를 언급했다.
최정은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경기에 뛰다보니 이런 기록도 세울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 “유일하게 목표 하나를 꺼내보자면 두 자릿수 홈런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둔 이유는 꾸준하게 뛰어야 한다는 것 때문이다. 아무런 탈 없이 은퇴할 때까지 꾸준히 나가면서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은 이어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 쉽지 않은 기록이다. 그런데 최정이라면 가능하다는 시선이다. 최정은 1987년생이다. 30대 중반을 지나가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매년 10개 이상 홈런을 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해내고 있다. 올 시즌에는 상대 투수 투구에 손을 맞아 부상도 있었고 타격감이 흐트러진 날도 있었다.
예년처럼 사구에도 끄떡없이 다음 타석을 준비하던 나이가 아니다. 본인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철저히, 신중하게 경기를 준비한다.
최정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타격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예전에 좋았을 때 타격 영상을 찾아보며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타석마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내 스윙을 100%하고 있다. 이 느낌을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면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한결같은 선수다. 그런 최정을 오래 지켜본 김원형 감독은 “최정은 정말 필요한 순간에 홈런을 쳐주는 선수다”면서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대기록을 앞두고는 “참 대단한 선수다. 내가 선수 때부터 코치, 감독을 거치면서 최정을 지켜봐 왔다. 한결같은 선수다. 야구에 대한 노력과 연구하는 자세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최정은 지난 2018년 시즌이 끝나고 SSG 전신인 SK와 6년 옵션 포함 최대 106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8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간판 타자로 레전드로 남을 선수다. 이 계약은 2024년까지다. 물론 실력도 건재하고 자기관리를 잘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현역 생활을 더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관심사는 최정 본인이 말한대로 은퇴할 때까지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을지다.
KBO리그 홈런왕의 목표다. 그가 앞으로 야구 팬들 앞에서 얼마나 시원한 타격을 계속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