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삼성)에게 리드오프는 '몸에 딱 맞는 옷'과 같았다.
김현준은 18일과 19일 광주 KIA전에서 1번타자로 나서 7타수 5안타(타율 7할1푼4리) 3볼넷 4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위닝 시리즈 장식에 큰 공을 세웠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2504개)의 주인공인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김현준을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김현준은 18일 경기에서 데뷔 첫 리드오프로 나섰다.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3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싹쓸이 3루타를 날렸고 6회 2사 2루 상황에서 중전 안타로 2루 주자 강한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에도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사이클링 히트에서 홈런만 빠진 만점 활약이었다. 삼성은 KIA를 6-2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선발 라인업을 보고서 나도 놀랬다. 어? 1번은 처음인데.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내 것만 하자고 생각했다. 첫 타석에서 긴장했고 다음 타석부터 편해졌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저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 여유롭게 이겨서 너무 좋다. 리드오프는 타석이 많아 생각보다 힘이 든다. 반면 많이 나갈 수 있는 기회여서 좋은 것 같다". 김현준의 말이다.
19일 경기에서는 2타수 2안타 3볼넷 3득점 100% 출루를 달성했다. 3연타석 볼넷을 고를 만큼 선구안도 뛰어났다. 6회 내야 안타, 8회 좌전 안타로 시즌 7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박용택 해설위원은 "삼성이 정말 좋은 선수를 발굴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또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만 준다고 그 선수가 발전하는 게 아니라 (김현준처럼) 기본기가 잘 된 선수들이 경험을 쌓게 되면 좋은 선수로 성장하게 된다"고 호평했다.
토끼같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악바리 근성도 갖췄다. 김현준은 "올해 1군 생활을 해보니 멘탈의 차이를 느꼈다. 처음 조금 나갈 때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제는 잘하는 것보다 할 것 하면서 악착같이 하자는 마음가짐이다"며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꼭 잡아서 더욱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