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만 문제가 아니다.
KIA 타이거즈가 5월 폭발적인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바뀌고 있다. 지난 5월 31일~6월2일 두산과의 잠실 3경기를 모두 접수하면서 상승세는 절정에 이르렀다. 30승22패, 흑자 8개를 실현했다. 6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는 듯 했지만 이 시점부터 투타가 모두 급락하고 있다.
선발진이 튼튼하게 돌아가지 못했다. 션 놀린의 이탈, 돌아온 로니의 부진, 개막 초반 호투했던 한승혁의 부진이 이어졌고, 이의리와 임기영은 다소 기복이 있었다. 양현종만이 유일하게 자신의 몫을 다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6월 3일부터 19일까지 13경기에서 선발 ERA 꼴찌(6.43)로 내려앉았다. QS도 3개에 불과했다.
그런데 선발만 약해진 것이 아니었다. 리그 최강을 자부했던 타선도 급락했다. 이 기간 동안 팀타율 2할4푼 꼴찌이다. 팀 득점(54점)도 공동 꼴찌이다. 팀 홈런 공동 1위 14개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이 흔들리고 득점력이 떨어졌으니 4승1무8패의 성적으로 이어졌다.
소크라테스를 제외하고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공격 첨병으로 3할대의 고타율을 유지했던 류지혁은 옆구리 통증이 발생하면서 1할8푼4리에 그쳤다. 역시 3할타자였던 김선빈도 2할 타격에 그쳤고, 최근 18타석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빠졌다. 테이블 세터진의 출루가 제대로 되지 않아 득점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나성범도 몸쪽 집중공략을 당하며 2할8리에 그쳤고, 황대인도 2할8리로 뒷걸음했다. 6번타자로 나서는 최형우도 2할1푼3리, 짭짤한 타격을 했던 하위타선의 이창진(.229), 박동원(.195)에 이어 박찬호도 2할5푼에 그쳤다. 야수들의 출루율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6명의 타자들이 2할대 출루율를 기록했다.
소크라테스만 독보적이었다. 이 기간에 타율 4할2푼, 5홈런, 장타율 8할, 출루율 4할8푼2리, OPS 1.282의 압도적인 타격을 펼쳤다. 최형우가 3홈런으로 지원사격을 했다. 그러나 홈런이 아니면 득점이 쉽지 않는 고구마 타선으로 바뀌었다. 폭발장세로 쉼없이 달리다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흑자폭(34승30패1무)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선발진의 재정비이 쉽지 않다. 외인을 교체하더라도 합류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타선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하필이면 타선 슬럼프가 함께 찾아오고 말았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어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타선이 재반등해야 지금의 순위를 지킬 수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