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아픈 손가락’ 베테랑 나지완(37)이 퓨처스리그에서 반등의 기미를 보여주고 있다.
2군에서도 1할대 타율로 무기력했던 나지완은 6월초 열흘 넘게 쉬면서 심신을 리셋, 지난 주 5경기에서 6할 타율로 폭발했다.
나지완은 19일 함평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T 2군과의 경기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2안타 2타점 1사구로 활약했다.
KIA는 1회 고종욱, 김호령, 최정용의 3타자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무사 1,3루에서 나지완은 좌전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3회 1사 2루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5회 2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이후 대주자로 교체, 경기를 마쳤다.
지난 17일 KT 2군과의 경기에서는 3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 그리고 1사 2루에서 비거리 130m의 장쾌한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나지완은 지난 주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출장해 9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 타율 6할6푼7리를 기록했다. 홈런과 2루타가 1개씩 있었고 4사구도 4개를 기록했다.
6월초까지 무기력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나지완은 올 시즌 1군 무대는 단 1경기 출장에 그쳤다. 4월 3일 광주 LG전에서 경기 후반 대타로 출장했지만, 상대 투수가 교체되면서 타격 기회 없이 교체로 빠졌다.
그리곤 줄곧 2군에서 뛰고 있다. 6월초까지 2군에서 28경기 타율 1할8푼2리(66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 OPS .575로 이렇다할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지난 1일 상무와의 경기를 마치고 열흘 넘게 2군 경기에 출장하지 않고 휴식 시간을 가졌다.
잠시 머리를 식힌 나지완은 지난 14일 두산 2군과의 경기부터 다시 퓨처스리그에 출장하고 있다. 첫 두 경기에서는 각각 1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최근 3경기 연속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나지완에게 올해는 어느 해보다 절박한 시즌이다. 지난해 옆구리 등 부상과 부진으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31경기 출장에 그쳤고 성적은 타율 1할6푼 7타점에 그쳤다. 통산 221홈런 타자가 시즌 0홈런의 굴욕을 맛봤다.
올해 KIA의 좌익수 자리는 시즌 초반 김석환이 주전 기회를 받았고, 타격 부진이 계속되자 5월 이우성을 거쳐 6월 들어 이창진이 주전으로 출장하고 있다. 이창진은 지난 주 5경기에서 19타수 3안타(타율 .158)로 부진했다. 이우성은 6월 들어 처음으로 19일 삼성전에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2루타 2개)를 기록했다.이날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우익수로 출장했다.
나지완과 함께 2군에 있는 외야수 고종욱, 김호령도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고종욱은 지난 주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18타수 9안타 4타점, 타율 5할을 기록했다. 수비가 좋은 김호령은 지난 주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9타수 5안타 3타점, 타율 5할5푼6리다. 나지완에게 언제쯤 1군 기회가 주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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