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0억 타자’의 괴력, 팔꿈치 인대 파열→4할 타율 맹타…‘아픈 선수 맞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6.20 05: 16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라이스 하퍼가 팔꿈치 인대 부상에도 놀라운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명타자로 나서 6월에는 4할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부상이 맞는 건지 의심될 정도다.
하퍼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19일 워싱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빠졌다.
MLB.com에 따르면,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 대행은 경기 전 현지 취재진이 하퍼의 몸 상태에 대해 묻자 “기회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팔꿈치가 아직 부어 있다”며 다음 경기인 22일 텍사스전 출장 여부에 대해서 확답을 주지 못했다. 21일은 필라델피아의 경기가 없는 휴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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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는 하퍼가 라인업에서 빠지면 아쉽다. 지난 18일 워싱턴과의 더블헤더 1차전, 하퍼는 3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하며 5-3 승리에 기여했다. 하이라이트 장면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 나왔다. 3-5로 뒤진 8회 2사 1,3루에서 하퍼는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하퍼는 워싱턴 불펜 투수 카일 피니건을 상대로 3볼에서 4구째 높은 볼이 들어오자 보호대를 풀고 1루로 걸어 나가려했다. 그러나 심판은 스트라이크 콜, 황당한 표정으로 다시 장비를 착용한 하퍼는 5구째 낮은 스플리터를 걷어올려 우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5-5 동점을 만들었다. 2사 2루에서 하퍼는 3루 도루까지 성공했으나, 후속타자가 삼진으로 득점은 실패했다. 이후 필라델피아는 연장 10회 8-7로 승리.
하퍼는 올 시즌 4월부터 팔꿈치 부상으로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5월 13일 하퍼가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당장 수술을 받을 정도는 아니고, 주사 치료를 받으며 휴식과 출장을 번갈아 한다고 밝혔다. 하퍼는 우투좌타, 송구를 하지 못하는 대신 지명타자로 출장이 가능하다. 
치명적인 부상이 발표되기 전부터 하퍼는 지명타자로 출장을 해왔고 5월 12일까지 31경기 타율 2할6푼9리 6홈런 19타점 출루율 .326, OPS 0.847을 기록했다. 평범한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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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부상이 공개된 5월 13일부터 LA 다저스를 상대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반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곤 5월 16일 팔꿈치 부상 부위에 혈소판(PRP) 주사를 맞고 회복하느라 6일을 쉬었는데, 이후 점점 더 무서운 타자가 됐다.
하퍼는 부상이 공개된 5월 중순부터 최근 30경기에서 타율 3할8푼6리(114타수 44안타) 9홈런 29타점 출루율 .459, 장타율 .719, OPS 1.178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6월 들어서는 15경기에서 타율 4할4리(52타수 21안타) 5홈런 16타점 OPS 1.242로 더 뛰어난 숫자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4일 조 지라디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는데, 필라델피아는 6월에 15승 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퍼가 그 중심에 있다. 
하퍼는 팔꿈치 인대가 손상된 상태로도 5~6월 믿기 힘든 타격을 보여주며 시즌 성적은 60경기 타율 3할2푼6리 15홈런 48타점 장타율 .622, OPS 1.013을 기록 중이다.
하퍼는 2012년 워싱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첫 해 타율 2할7푼 22홈런 59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5년 커리어 하이인 42홈런과 타율 3할3푼, OPS 1.10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하퍼는 2018시즌을 마치고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 3000만 달러(약 420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하퍼는 타율 3할9리 35홈런, OPS 1.044를 기록하며 자신의 두 번째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해 부상을 달고도 3번째 내셔널리그 MVP를 향해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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