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를 비롯해 우리 코어 선수들이 조금 더 분발해야 한다. 그래야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다"는 허삼영 감독의 바람대로 이뤄졌다.
삼성의 든든한 베테랑 타자 강민호와 오재일이 KIA와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 장식에 큰 공을 세웠다.
삼성은 LG와의 주중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하고 광주로 향했다. 주간 승률 5할을 달성하기 위해 최소 2승 1패 이상 거둬야 하는 상황.
1차전은 3-5 패. 강민호와 오재일은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삼성은 2차전에서 6-2 역전승을 장식했다. 강민호는 공수 양면에서 펄펄 날았다. 5타수 4안타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5번 포수로 선발 출장한 강민호는 2회 1사 후 좌중간 2루타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3회 2사 후 오재일이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 실패. 5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강민호는 7회 좌중간 안타에 이어 9회 좌전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두 번째 한 경기 4안타를 달성했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답게 안정감 있는 투수 리드도 돋보였다. 강민호는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과 호흡을 맞추며 6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3차전에서는 강민호와 오재일의 방망이가 동시에 터졌다. 강민호는 1회 2사 1,3루 찬스에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올리는 등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2차전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오재일은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고 1점 차 앞선 3회 2사 2루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KIA 선발 로니 윌리엄스와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25m. 삼성은 KIA를 7-3으로 꺾고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오재일은 경기 후 "최근 타격감이 좀 안 좋았었는데 오늘 팀이 이기는데 오랜만에 보탬이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안타는 나왔지만 장타는 안 나와서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오늘 좋은 타구가 나온 만큼 다음 주부터는 계속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오재일은 또 "이제 시즌 중반을 향하고 있고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된다. 체력 관리와 몸 관리를 잘해서 풀타임 다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