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수비의 두산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시즌 8번째 맞대결.
두산은 천적 소형준을 만나 1회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두 안권수가 중전안타와 폭투, 호세 페르난데스의 진루타로 단숨에 3루에 도달했고, 곧바로 강승호가 초구에 1타점 2루타를 치며 0의 균형을 깼다. 상대 선발이 두산에 극강인 소형준이었기에 상당히 의미있는 선취점이었다.
마운드에서도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선발 최원준이 2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출루는 1회 1사 후 배정대의 볼넷이 전부였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1-0으로 앞선 3회 곧바로 좋지 못한 장면이 나왔다. 1사 후 ‘천재 유격수’ 김재호가 어처구니 없는 송구 실책으로 심우준을 출루시킨 것이다. 이후 배정대의 내야안타와 심우준의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2사 1, 3루에 처했고, 예비 FA 포수 박세혁이 포일로 3루주자에게 홈을 내줬다. 실책 2개로 흔들린 최원준은 강백호에게 역전 투런포를 헌납했다.
두산 수비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1-3으로 뒤진 4회 최원준이 김준태-황재균-박경수-심우준에게 무려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점을 더 내줬다. 실책은 심우준의 안타 때 나왔다. 타구를 캐치한 우익수 안권수가 3루를 노린 박경수를 잡기 위해 3루에 정확한 송구를 뿌렸지만 3루수 박계범이 이를 뒤로 빠트리며 박경수에게 홈을 헌납했다.
박계범은 5회 시작과 함께 대수비 서예일과 교체되며 경기를 조기에 마쳤다. 두산 관계자는 “특이사항이 있어 교체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결국 3차례의 수비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KT에 패하며 주말 3연전을 1승 2패 루징시리즈로 마무리했다.
이날은 한때 탄탄한 수비력으로 9개 구단의 귀감이 된 수비의 두산이 아니었다. 올 시즌 최다 실책 2위(61개)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