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써야하나”…‘5G ERA 7.82’ 믿었던 17억 철완이 흔들린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19 16: 16

4일 휴식도 꾸준히 지키고, 이닝도 평균 6이닝을 소화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 ‘철완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향한 KT 위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8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데스파이네의 연이은 부진에 한숨을 쉬었다.
시즌에 앞서 KT와 총액 135만달러(약 17억원)에 재계약한 데스파이네. 그러나 지난 2년과 달리 올해는 기복이 잦다. 그래도 5월 중순까지는 원조 에이스다운 면모를 종종 뽐냈지만 5월 22일 대구 삼성전 7이닝 4실점 패전을 시작으로 잇따라 부진을 겪고 있다. 5월 28일 수원 한화전(4이닝 8실점), 6월 12일 사직 롯데전(5⅓이닝 7실점)에 이어 전날 잠실 두산전에서도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무사에서 KT 선발투수 데스파이네가 역투하고 있다. 2022.06.18 /sunday@osen.co.kr

그 전에 6월 2일 인천 SSG전에서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를 챙기기도 했지만 5회까지 투구수가 95개에 달했다. 어느 순간부터 이른바 5이닝 투수로 전락한 철완 에이스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은 7.82.
이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답을 좀 주세요”라고 하소연하며 “내가 보기엔 허리가 좋지 않은 것 같다. 팔로만 공을 던지니까 힘이 떨어진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는 중간투수로 나왔다고 하는데 불펜으로 써야하나 싶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KT 선발진은 올해도 리그 평균자책점 2위(3.36)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고영표, 소형준, 배제성, 엄상백 등 탄탄한 토종 라인업에 최근 새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이 합류했다. 벤자민은 좀 더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데스파이네로 인해 더 높은 곳을 갈 때마다 발목이 잡히고 있다.
이 감독은 “그래도 다행인 건 선수가 하려는 의지가 있다. 그런 의지가 보이니까 더 안타까운 것”이라며 “선수와 무엇이 문제인지 한 번 상의를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이날 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강백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김준태(포수)-황재균(3루수)-박경수(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소형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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