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18⅔이닝 무실점’ 한현희, 홍원기 감독 “150km보다 타이밍 뺏는 변화구 인상적” [고척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6.19 12: 18

“150km를 던지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 체인지업이나 다른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으면 더 경쟁력이 생긴다. 그게 선발투수로서 값어치를 높이는 일”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한현희의 영리한 투구를 칭찬했다.
한현희는 지난 18일 LG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최근 3경기에서 18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3연승을 질주했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 /OSEN DB

최근 한현희의 활약에도 홍원기 감독은 “아직까지는 평가를 유보하겠다”라며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한현희가 시즌 개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초반에는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나에게 약속한 부분도 있고 평가는 신중하게 하고 싶다”라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투구 내용에서는 좋은 모습이 보였다고 칭찬했다. 한현희는 지난 경기 최고 시속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졌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이 칭찬한 부분은 빨라진 구속이 아닌 정교한 투구 플랜과 완급조절이다.
홍원기 감독은 “내가 투수 출신은 아니지만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할 때 공감하는 부분 중 하나가 선발투수는 구속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긴 이닝을 소화하며 타자와의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구속이 2~3km 올라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제 한현희는 계산을 하고 경기에 임했다. 김현수와의 두 번째 타석에서 두 번째 투구로 변화구를 던져서 타이밍을 뺏고 투수 땅볼을 잡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장면을 보고 준비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우리 팀에는 어린 투수들이 많다보니 다들 구속 욕심이 많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결국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정확히 던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한현희도 마찬가지다. 150km를 던지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 상대 팀에서도 한현희가 150km에 가까운 공을 던지는 것을 알고 대비를 하기 때문에 체인지업이나 다른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으면 더 경쟁력이 생긴다. 그게 선발투수로서 값어치를 높이는 일이다”라고 조언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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