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너 전화가 두렵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얼굴이 편할 날이 없다. 풀타임으로 뛰어야 할 베테랑들이 무더기로 부상 이탈했다. 경험이 묻어나오는 타격을 하는 이원석과 김상수, 120억 타자 구자욱이 엔트리에 없다. 지난 1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는 리드오프 김지찬까지 6주 판정을 받고 빠졌다.
마운드는 어느 정도 힘이 있다. 선발진은 백정현이 복귀했고, 황동재까지 준비시키면서 완전체 가동을 하고 있다. 불펜진도 무리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득점지원을 맡아야 할 야수진의 전력 공백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또 부상 선수가 나올 위험성도 있어 잠을 설칠 정도이다.
허 감독은 "항상 부상선수 없이 할 수는 없다. 이제는 트레이너의 전화가 오면 두렵다. 부상없이 전력을 완벽하게 맞추고 승부에 들어가고, 경기후 복기, 후회 반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부상으로 전력이 빠지면서 (운영에) 문제점 생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렇다고 낙담하거나 의욕 상실은 없다. 오히려 비주전들의 활약과 도약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감독으로 주전선수들이 모두 야구하면 좋다. 만일 주전 빠지면 백업 선수들이 선발 나올때 기회이다. 그 기회를 잡는 자가 임자이다. 이제는 누가 주전, 비주전의 상황이 아니다. 선발 나가는 선수가 오늘의 주전이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경기에서는 20살 김현준을 데뷔 첫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컨택능력과 외야 수비력을 보고 발탁했다. 김현준은 3안타 4타점으로 응답했고 6-2 승리를 이끌었다. 꾸준히 유격수로 나서는 이해승(22)도 3안타를 날렸고, 22살 우익수 박승규도 안타와 희생번트로 제몫을 했다.
특히 승부처는 8월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그때까지 젊은 선수들 백업선수들로 버티고, 부상선수들이 돌아오면 공격에서도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허 감독은 "아직 중반이다. 지금은 승부의 분수령 아니다. 8월 무더위 왔을 때 전력을 얼마큼 잘 갖추고 막바지 힘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차피 주전으로 144경기 치를 수 없다. 주요 선수 돌아올 때까지 선수들이 한 팀이 되어 좋은 경기 만들어가면 된다. 백업과 플랜 B의 역할을 할 때다. 충분히 자신감 있다. 선수들도 자신감 충분하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잇몸야구로 버티고 8월을 기약하겠다는 것이었다. /sunny@os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