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 긴장해‘ 공수주 다되는 천재 3격수 김재호 [이대선의 모멘트]
OSEN 이대선 기자
발행 2022.06.19 06: 58

두산 김재호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5-0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30승 1무 33패를 기록했다. 반면 또다시 5할 승률이 좌절된 KT는 31승 2무 33패가 됐다.
김재호는 지난 16일 키움전부터 부상 이탈한 허경민을 대신해 4경기 연속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가 선발 3루수 자리에 이름을 올린 건 2010년 9월 1일 잠실 SK(현 SSG)전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12년 만의 선발 3루수 출전 경기서 ‘천재 내야수‘ 답게 무난한 3루 수비를 펼쳤으나 공격에선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하루 만에 핫코너 적응을 마친 김재호는 17일 3안타 경기를 시작으로 18일 경기서 멀티 2루타를 터뜨리며 공수에서 허경민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이날 3회 2사 만루에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5구째 투심(147km)을 제대로 잡아당겨 승기를 가져오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김재호는 8회 2루타 후 정수빈의 좌익수 뜬공 때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3루에 도달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까지 올렸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단상에 오른 김재호는 3루수로 출전해 힘들지 않느냐는 장내 아나운서의 질문에 “어떻게든 경기에 나가 오히려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히며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천재 3격수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sunday@osen.co.kr
12년 만에 선발 3루수로 나서고 있는 김재호
무시무시한 공격은 물론
생소한 포지션에서 멋진 수비까지
황재균의 아쉬움을 부른 완벽한 주루 플레이까지도
경기 중 상대 투수 격려하는 따뜻한 마음씨
경기 말미엔 다시 유격수로 변신
너무나 완벽하죠?
이제는 '천재 유격수' 아닌 '천재 3격수'라 불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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