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달러' 에이스, 루크라이 운명인가...QS+ 10번인데 5승 뿐이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19 05: 37

1점대 평균자책점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무려 10차례 작성했지만 그에게 찾아온 건 단 5승뿐이었다. 9위팀 에이스가 역대급으로 불운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NC 외국인투수 드류 루친스키(34)는 지난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구 11탈삼진 1실점 역투에도 노 디시전을 받아들여야 했다.
최하위 한화를 만나 이날도 200만달러 특급 에이스다운 안정감을 뽐냈다. 1회 9구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2회 선두 김인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진영-변우혁-노수광을 연달아 범타 처리했고, 3회 1사 후 박상언의 안타로 만난 1사 1루는 1루주자의 도루실패와 마이크 터크먼의 삼진으로 극복했다.

NC 드류 루친스키 / OSEN DB

첫 실점은 1-0으로 앞선 4회에 나왔다. 선두 김태연을 만나 초구 149km 직구가 좌중간 담장으로 넘어가는 일격을 당한 것. 그러나 그는 정은원-김인환-이진영을 상대로 KKK쇼를 펼치며 오히려 포효했다. 직구, 투심, 커터, 커브를 적절하게 조합한 결과였다.
루친스키의 호투는 계속됐다. 5회를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처리한 뒤 6회 2사 후 김태연을 사구 출루시켰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장식하는 괴력을 뽐냈다. 그리고 7회 2사 후 변우혁의 2루타에도 당황하지 않고 노수광을 헛스윙 삼진 처리,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이자 10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작성했다.
그러나 타선이 에이스의 역투에 응답하지 않았다. 최종 결과는 3-2 끝내기승리였지만 선발 경험이 부족한 한화 영건 남지민을 상대로 7회 1사까지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그러면서 루친스키는 1-1로 맞선 8회 김시훈에게 아쉽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투구수는 95개.
KBO리그 4년차인 루친스키는 올 시즌 유독 승운이 없다. 14경기 평균자책점 1.81(94⅔이닝 19자책),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10번에도 찾아온 승리는 고작 5승이 전부다. 물론 탈삼진 1위(104개), 평균자책점, WHIP 2위, 피안타율 3위(.204), 퀄리티스타트 공동 3위 등 개인 기록이 압도적이지만 투수를 춤추게 만드는 지표는 승리다. 이러한 압도적 지표에도 다승이 공동 12위인 건 타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아울러 루친스키의 퀄리티스타트는 단순 6이닝 3실점이 아니다. 대부분 7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을 최소화하는데도 이상하게 노 디시전이 많다.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를 기록한 것이 10차례다.
4월 2일 창원 SSG전(7이닝 무실점), 5월 1일 창원 한화전(7이닝 1실점 비자책), 5월 25일 창원 KT전(8이닝 1실점 비자책), 6월 12일 대구 NC전(7이닝 1실점)에서 모두 승리가 불발됐고, 5월 19일 창원 키움전에서는 7이닝 2실점(1자책)에도 패전 불운을 겪었다.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4월 14일 고척 키움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결코 바람직한 지표가 아니다. 에이스가 나선 경기서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물론 18일 경기처럼 선발이 내려간 뒤 나온 득점으로 이길 수도 있겠지만 NC는 루친스키가 등판한 14경기서 6승 8패의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 어쩌면 지금 NC의 9위(25승 2무 38패)라는 초라한 성적표에 이런 부분이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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